(나는 귀병대 함선에 도착하자 마침 갑판에 나와 있는 신스케와 마주쳤다.)

신스케"여어, 오늘은 무슨 볼일로 온거냐."

(평소와 다름없이 다소 까칠하긴 하지만 나름대로 나를 반겨주는 그였다.)

("신스케랑 이걸 같이 먹으려고.")

신스케"응...?"

(신스케는 내 손에 들려 있는 길다란 빼빼로상자를 바라보더니 고개를 갸웃거리며 눈썹을 찌푸렸다.)

신스케"도대체 몇 번을 말해야 알겠나. 난 단 것을 즐기지 않는다. 됐으니까, 너나 많이 먹어라."

(오늘도 변함없이 츤츤거리는 신스케.)
(나는 두 볼을 잔뜩 부풀리며 그를 노려보았다.)

("그러지 말고 같이 먹자...! 한 개의 반 정도만 먹으면 되니까...")

신스케"...한 개의 반? 도대체 무슨 소리냐."

("이런 소리야 - .")

(나는 곧장 상자에서 빼빼로 하나를 꺼내들어 입에 물고는 신스케에게 바짝 다가섰다.)

신스케"...이렇게 가까이 서서 뭘 어쩌자냐는 거냐."

(신스케는 가까워진 내 얼굴을 마주보며 조금 당황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신스케"막대과자를 입에 물고서 아무말 없이 이쪽을 쳐다보는 것만으로는 모르겠다만..."

("빼빼로게임 하자 - .")

신스케"................"

(한동안 아무말 없이 정지된 상태로 나를 바라보던 신스케는 이내 뒷걸음질 치며 내게서 멀어졌다.)

신스케"난 그런거 모른다."

("거짓말...!")

(그정도는 어느덫 붉어진 그의 얼굴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실은 신스케도 알잖아 - ? 괜히 내빼지 말고, 하자 - .")

(나는 다짜고짜 그의 팔을 붙잡고는 조르기시작했다.)

신스케"어, 어이... 알았으니까, 붙지마라...!"

(그러자, 그가 별 수 없다는 듯 작게 한숨을 내쉬더니 내게서 저항하는 것을 멈추었다.)

("자 - .")

신스케"........."

(그는 결국 나를 마주보고 서서 내가 내민 빼빼로의 끝을 입에 물었다.)

("시 - 작!")

똑-똑-똑-똑-...

(어쩐지 빼빼로를 먹는 속도가 심히 느린 것 같지만, 붉게 물든 그의 얼굴을 보면 그럴만도 하다. 그도 나처럼 부끄러워하고 있는 것이다.)

신스케"........."

(이윽고 신스케와 나의 사이의 작은 빼빼로 조각 하나가 아슬아슬하게 두사람의 간격을 유지하는 상태가 되었다.)

터벅 - . 터벅 - .

반사이"저기, 대장 이 서류 결제 부탁..."

("...!")

(순간 등 뒤에서 들려 오는 누군가의 목소리에 놀란 나는 자기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쳤다.)
(그와 동시에 빼빼로를 문 입에 힘이 들어가버려, 위태롭던 과자가 끊어져버렸다.)

똑 - .

신스케"........"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과자는 다시금 내 입 안으로 들어왔다.)
(신스케가 물고 있던 빼빼로 조각을 다시금 내 입 안에 넣으며 입술을 맞춰왔기 때문이다.)

반사이"............."

("............")

(어느샌가 내 뒤통수를 상냥하게 받쳐주고 있는 그의 손길에, 나는 저항하는 것도 잊어버리고 넋을 잃어버렸다.)

반사이"...이거, 실례했소이다."

다다다 - .

(한동안 멍하니 이쪽을 쳐다보던 반사이씨는 굉장히 당황한 듯 한 모습으로 서둘러 자리를 떠나버렸다.)

신스케"...없어져버렸는데, 상관 없는건가?"

("............")

신스케"조각이 반드시 있어야 하는 거라면 다시 한 번 해도 상관 없다만..."

(넋을 잃어버린 탓에 아무런 대답 없이 그를 바라만 보던 나는 순간 자신의 심장이 빠른 속도로 뛰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다.)
(이윽고 신스케는 내게서 한걸음 떨어진 곳으로 물러났다.)

신스케"큭... 농담이다."

(녹아버린 초콜릿 때문인지, 그가 혓바닥을 살짝 내밀어 입술을 핥는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어쩐지 굉장히 부끄러워져서 뺨이 이전보다 더 뜨겁게 달아오른다.)

신스케"가끔은 단 것도 나쁘지 않군... 이런 먼곳까지 와서 내게 '단 것'을 먹게 해준 것에 대해서 너에게 감사를 표하지."

("그런 묘하게 부끄러운 말, 하지말아줘...")

테스트결과 : 이미 참을대로 참아서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타입.
신스케빼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