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무이"나 왔어 - . 어디에 있어 - ? 침실?"
(이 목소리는... 카무이다.)
(오늘도 그가 오지 않을줄 알고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술을 마신거였는데...)
(하필이면 이럴때 돌아오다니...)
("으으......")
(이제 더이상 무언가를 생각할 여력도 없다.)
카무이"여기 있었구나 - . 왜 대답하지 않은거야 - ?"
("우우으...........")
(일자로 침대위에 뻗어 있는 나.)
(카무이는 그런 내게서 알콜냄새가 풍긴다는 것을 금방 알아차렸다.)
카무이"오랜만에 돌아왔더니... 어째서 술에 떡이 된거야... 이래가지고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잖아."
("카무이......")
카무이"응 - ?"
("보고싶었어......")
(몸속 가득 퍼지는 알콜때문이었을까, 나는 그를 보자마자 감정이 북받쳐 울음을 터뜨렸다.)
("나... 카무이의 품이 너무 그리웠어... 안아줘...")
(그리고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그에게 두 팔을 벌렸다.)
카무이"............."
(그런 나를 지그시 바라보며, 카무이는 묘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카무이"하아......진정하자, 진정......"
(무어라 중얼거리는 것 같았지만, 머리가 어질어질한 상태인 나는 잘 듣지 못했다.)
(이윽고 그가 내게 가까이 다가왔다.)
터벅 - . 터벅 - .
(나는 곧장 그에게 손을 뻗어 안기려고 했다.)
(그러나, 그는 나를 안아주는 대신 헤쳐있던 이불을 끌어당겨 내 몸을 따뜻하게 덮어주었다.)
카무이"지금은 네 몸이 많이 약해져 있어 - . 지금 내가 널 안아버리면 분명 평소보다 더 괴로울거야... 그러니까, 다음에 다시 기운을 차릴때까지 기다리자. 알겠지...?"
(부드럽게 미소지으며 말하는 그의 차분한 목소리를 듣고도 가슴이 진정되지 않은 나는 좌우로 고개를 흔들었다.)
("지금이 아니면 안 돼... 카무이가 안아주지 않으면 불안해...")
카무이"어째서 - ? 불안해하지 않아도 난 이제 아무데도 가지 않아."
("거짓말.........")
카무이"뭐...다시 바쁜 일이 생기지 않을거라고는 장담못하지만 말야."
("부탁이야... 안아줘...")
카무이"........"
(나는 멀어지려하는 그의 옷깃을 붙잡고 조르기 시작했다.)
("카무이.......")
(사람은 나약해질 수록 기대어 쉴곳을 찾는다고 했던가.)
(이유는 모르겠지만, 나는 어쩐지 눈물이 날만큼 감성에 젖어버렸다.)
카무이"......냉정해지자 카무이....... 여기서 무너지면 안 돼....."
(그는 또 한 번 홀로 무어라 중얼거렸다.)
카무이"넌 말이야... 정말 아름다워..... 난 널 굉장히 사랑하고 있어....."
(이윽고 그가 내게도 들릴만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무언가 최선을 다 해 인내하고 있는 듯 한 사람처럼 두 손을 꽉 쥐고 있었다.)
카무이"그래서... 이렇게 약해져 있는 널 내 욕심만 채우자고 안고싶지 않은거야..."
("그치만... 카무이.....")
카무이"그만... 이이상 내 머릿속에 번뇌를 심지 말아줘... 나... 진심으로 괴로우니까..."
("우우........")
(나는 결국 포기하고 그의 옷깃을 놓아주었다.)
(그의 말대로, 나도 내 욕심만 채우자고 날 걱정하는 그의 다짐을 무너뜨리면 안 되는거겠지...)
카무이"자... 푹 쉬고 얼른 건강해지자 - ."
(그는 살며시 침대 위에 걸터 앉아 내게 이불을 더욱 꼭 덮어주고는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쓰다듬어주었다.)
("응......")
카무이"휴우........이제 됐어... 내 인내의 승리다..."
("그치만... 다음엔 꼭 안아줘야 돼...? 그때는... 내 몸이 부숴져도 좋으니까......")
카무이"................"
(내 기분탓인걸까, 순간 카무이의 눈가에 그림자가 드리웠다.)
("카무이.........?")
카무이"...아아아 - , 정말이지, 어째서 이렇게 귀여운거야 - !!! 이제 몰라, 나도 - !!! 난 스님이 아니란 말이야 - !!! 좋아하는 여자의 유혹에도 두 눈 꼭 감고 참을 수 있을만큼 인내심이 강하지 않다고 - !!!"
와락 - .
("꺄아 - !!!")
(자신의 머리카락을 쥐어뜯으며 절규하는 카무이를 멍하니 바라보고있던 나는 순간 두 눈을 휘둥그레 뜨며 소리를 질러버렸다. 그가 갑작스레 나를 거칠게 덮쳐왔기 때문이다.)
카무이"사랑해 - ... 나도 네가 정말 안고싶다구 - !"
("카, 카무이... 지금 뭔가 이성의 끈이 끊기는 소리가 들린것 같은데...!")
카무이"이 바보...! 이제 더는 못참아...!"
술취한다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