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무이"........."

(그날따라 카무이의 기분은 매우 나빠보였다.)
(딱히 누군가에게 화를 내거나 불만을 토로하지는 않았지만 그것은 누가 보더라도 알 수 있는 것이였다.)
(아침부터, 점심, 저녁, 지금 이 시간까지 그는 변함없이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로 그 좋아하는 밥조차 제대로 입에 대지 않았다.)
(그런 카무이의 상태를 보고 아부토는 뭔가를 알고 있는 눈치였지만, 나는 아무말 없이 그저 그의 눈치를 보고만 있었다.)

카무이"......."

("............")

(대화 하나 오고 가지 않는 서먹한 저녁식사시간.)

(사실, 나도 오늘은 그다지 기분이 좋은 편은 아니다.)
(작은 고민을 가슴속에 꽁꽁 숨겨두고 그에게 말을 해야할까, 말아야할까, 계속해서 고민을 거듭하다가 지쳐버렸기 때문이다.)
(고민이라 하는 것은, 지금 내 뺨에 나 있는 상처에 대한 것이다.)

(상처는 내가 오늘 아침 산책을 나갔다가 우연히 마주친 불량배들에게 당한 것이었다.)
(뺨 뿐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몸 이곳 저곳에 더 큰 상처가 나 있다.)
(이런 사실을 카무이에게 말하면 괜스레 커다란 폭풍만을 불러들일 뿐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한다.)
(그에게 털어놓고는 싶지만, 참은 이유는 그것때문이었다.)

카무이"............"

(또다.)
(나를 노려보는 카무이의 눈빛...)
(그러나 그는 좀전처럼 아무런 말도 꺼내지 않고 시선을 거두어 식사를 계속 한다.)

("............")

(나는 뭐라 말을 꺼내야 할지 몰라서 그와 마찬가지로 그저 젓가락으로 밥을 끄적일 뿐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괜스레 그에게 걱정을 끼치는 일은 좋지 않다.)
(그는 나를 굉장히 소중히 여기고 있으니까)
(분명히 이 일을 심각하게 여길 것이 뻔하다.)

(...역시 말하지 않는 편이 좋겠지.)
(그렇게 생각한 나는, 남 몰래 고개를 저으며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그러나, 그 생각은 모두가 잠드는 시간인 캄캄한 밤이 된 후, 바뀌어버렸다.)
상처를 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