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엣... 100번씩이나?
(순간 당황한 듯 나를 돌아보며, 카무이는 말이 없었다.
(그런데 잠시 후, 그가 입가에 의미심장한 미소를 띄었다.)
알았어. 말해줄테니까 끝까지 잘 들어야 돼?
(이윽고 그는 자신의 손가락을 하나씩 접어가며 여유로이 사랑해, 라는 말을 반복하기 시작했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그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끊임없이 되뇌어지며, 그것은 살며시 내 귓가에 스며들어왔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어째서일까. 같은 단어이지만 결코 매순간이 똑같이 느껴지지 않고, 질리지 않았다.)
(그것은 시시때때로 나를 동요시키며, 내 가슴을 설레게 만들었다.)
사랑해, 사랑해, 그리고... 사랑해.
(이윽고 그가 되뇌임을 멈추자)
(나는 금방 꿈에서 깨어난 듯 몽롱한 정신을 바로 차렸다.)
("고마워... 이제 됐어.")
헤헷... 100번이라는 거, 처음엔굉장히 크게 느껴졌는데 막상 하고나니 별 거 아니구나...
앞으로도 가끔은 이렇게 너에게 내 감정을 표현해야겠다 - .
(상당히 온화한 표정의 그는 스스로 생각해도 좀전의 행동이 어색한 듯, 그러나 어딘지 모르게 뿌듯한 듯, 희미하게 웃어보였다.)
(그리고 마침내 내가 만족한 얼굴을 하고서 뒤돌아서려는 순간이었다.)
덥썩 - .
(문득 그가 내 팔을 붙잡더니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기며 내 어깨를 감싸안았다.)
카무이"어디 가는 거야 - ? 아직 끝나지 않았어 - . 100번 말로 전해들었으면 다음은 100번 몸으로 느껴봐야지 - . 안 그래 - ?"
(그의 눈빛은 마치 이대로는 부족하다는 듯, 나를 자신에게로 이끌고 있었다.)
사랑한다고 100번 말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