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동영상 사건, 은밀한 사생활 즐기기에서 실패의 쓴 맛을 경험한 나는 이번에는 좀 더 안정적인 방법으로 도전해보기로 마음 먹고 '기초 소양서'라는 책의 표지를 빨간잡지에 씌운 뒤 자신의 방 침대에 누웠다.)
(잡지를 펼친 뒤 문득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니, 겉모습과 실제 상황에 대해 상당한 괴리감이 느껴졌다.)
(그 말은 즉, 아무도 나를 보고서 빨간잡지를 읽고 있다고 생각하지 못할 것이라는 뜻이었다.)
(덧붙여 문을 잠그면 카무이의 관심을 끌게 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나는 일부러 문을 활짝 열어놓았다.)
(그것으로 내 계획은 완벽하게 성사 되었다.)
("그럼, 어디 읽어볼까...")
(이윽고 구독을 시작한 나는,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눈앞에 펼쳐지는 조각 같은 몸매와 짐승남들의 향연에 넋을 잃어버렸다.)
("도대체 지구 어디에 이런 참한 남자가...")
(그렇게 시간이 조금 흐르고 나니, 얼굴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두 손에 땀이 나기 시작했다.)
("우와.......")
("대단하다...")
("어머......")
(잠시 후 마지막페이지까지의 구독이 끝나고, 살며시 표지를 덮은 나.)
("후아........")
(간만에 즐거운 독서였다고 생각하며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내쉬는 순간, 어느덫 시간은 늧은 저녁이 되어 있었다.)
("이제 그만 잘까...")
(그 날은, 왠지 모르게 기분 좋은 꿈을 꿀 것만 같았다.)
(다음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