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비명소리를 듣고 급하게 달려온 카무이는 바닥에 주저 앉아 있는 나를 서둘러 바깥으로 피신시킨 후 소화기를 가져다 주방에 난 불을 진정시켰다.)
카무이"이제 됐나... 휴 - ."
(불이 난 원인은 주방 안에 있던 오븐.)
(내가 파이를 굽는다고 넣어두고는 깜빡 잠이 든 사이 타이머가 고장이 나는 바람에 일어난 사고였다.)
(나는 불길이 완전히 사그라든 후 주방 안으로 살며시 고개를 내밀었다.)
(그러자 그런 나를 발견한 카무이가 손을 내저었다.)
카무이"아직 위험하니까 들어오지 마. 연기가 해로우니까 잠깐 나가 있을래? 정리는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주방 안은 새카맣게 그을려지고, 여러가지 물건들이 더이상 쓸 수 없게 되었다.)
(...이런 엄청난 사고를 쳤는데도, 카무이는 변함 없이 내게 친절하다.)
(그런 그에게 너무 미안해서 도무지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나도 같이 정리할게.")
카무이"어... 들어오지 말라니까."
(카무이는 쭈뼛쭈뼛 주방 안으로 들어가려는 나를 붙잡으며 그 앞을 막아섰다.)
카무이"나가 있어 - ."
("그치만... 나 때문에 이렇게 된 건데 카무이 혼자 나쁜 연기를 마시면서 정리를 하게 할 수는 없어.")
(나는 마음 깊은 곳에서 뼈저리게 반성하며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나 카무이는 끝내 내 양 팔을 붙잡고는 방향을 돌려 바깥을 향하도록 했다.)
카무이"잘못했다는 걸 알고 있다면 다음부터는 조심해. 네가 다치기라도 하면 어쩌나, 하고 심장이 철렁 내려 앉았잖아."
("미안...")
카무이"됐으니까 얼른 나가 있어. 파이는 요리사한테 만들어달라고 하고. 알았지 - ?"
("으, 응...")
불이야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