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부터 얼만큼의 시간이 흘렀을까)
(나는 바닥에 널브러진 채로 겨우 옷 하나를 몸 위에 덮고서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았다.)
(나를 방치해둔 채, 카무이는 묵묵히 술을 마시고 있을 뿐, 아무런 말도 꺼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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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계속해서 술을 마실뿐이었다.)
(계속해서, 비우고... 또 비우는 것을 반복했다.)
("...전 이만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게이샤로서 안겼으니, 게이샤로서 끝을 내지 않으면)
(나는 단지 그에게 강제로 범해진 것 밖엔 되지 않으니까)
(나는 아직도 화가 나 있는 듯 한 그를 향해 잔인한 한 마디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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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시면 다른 기녀를 불러드릴테니...")
...필요없어 - .
(그는 분한듯, 그러나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듯,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럼...")
(나는 주섬주섬 옷가지를 챙겨입고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그의 얼굴을 마주보고서는 단 한 마디도 꺼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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