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카무이의 일방적인 행동에 저항했지만, 그의 괴력을 감당해낼 수는 없었다.)
(그는 나를 강제로 끌고서 깨끗하게 정돈된 다른 방으로 향했고, 거기서 다시 술상을 내오도록 했다.)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날카로운 살기에, 나는 의기소침할 수 밖에 없었다.)
...부어 - .
("...???")
(카무이는 내 앞에 편하게 앉아 다소 거만한 눈빛으로 나를 내려다보며 내게 명령했다.)
술을 네 옷에 부으라고 - .
게이샤가 그정도도 못알아듣나 - ?
(".....")
(화가나서 반발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카무이가 무섭기도 하지만, 츠쿠요씨에게 부탁해서 일을 하게 된 내가 손님인 그에게 반항하는 것은 엄연한 민폐이기 때문이다.)
(나는 아무 말 없이 술병을 들어 옷깃 사이에 술을 부었다.)
좀더 부어 - .
옷이 흠뻑 젖을때까지 - .
("......알았어.")
...알.겠.습.니.다.겠지 - .
어디의 게이샤가 감히 손님에게 반말을 지껄이지 - ?
(".......")
(결국 나는 술병 안의 모든 술을 자신의 몸에 부었다.)
(따뜻하게 데워진 술이 옷을 적신 탓에 옷이 피부에 달라붙어 불쾌한 느낌이 났다.)
그럼 이제 벗어 - .
("......")
그대로 있으면 찝찝하잖아 - ?
그러니까 전부 벗어 - . 얼른!
("........알겠습니다...")
(카무이의 살벌한 목소리에 기가 죽은 나는, 그가 시키는대로 걸치고 있던 옷을 전부 벗었다.)
(".........")
(그의 앞에서 알몸이 되는 것이 처음인 것도 아닌데, 어째서 이렇게 수치스러운 기분이 드는걸까.)
이리와 - .
("...네.")
누가 걸어서 오래 - ?
기어서 오라고 - .
게이샤주제에 너무 거만한 거 아냐 - ?
네 주제를 알아야지 - .
(막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던 나는, 그의 말에 움찔하고는 하는 수 없이 자세를 낮추어 그가 있는 곳을 향해 기기 시작했다.)
("......")
...여기까지 오면 맛있는 걸 먹여줄게 - .
(그가 젓가락을 들어 화과 하나를 집어서 내게 보였다.)
(그리고 내가 그의 발밑까지 다다르자...)
(들고 있던 젓가락을 부숴버리고는 말했다.)
...핥아 - .
("...네?")
날 핥으라고 - .
발끝에서부터 구석, 구석 - .
(".........")
(어째서 이렇게나 수치스러운 것일까.)
(처음 있는 일도 아닌데...)
("싫어...")
......뭐라고 - ?
(순간 카무이의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운다.)
("싫...어... 싫어...!")
쾅 - !!!
(나는 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가 내 얼굴에 손을 뻗는 순간, 죽임을 당하는 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살아 있는 채, 그의 힘에 의해 바닥으로 눕혀지며 뒤통수를 세게 박았다.)
("아...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