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무이"싫은데 어떡하지?"

빠각 - !

(그 손은 그대로 주먹을 꽉 움켜쥐어서 빼앗아간 휴대전화기를 아작 내버렸다.)

("이게 무슨 짓이야...")

(밀려오는 허탈감에 고개를 떨어뜨린다.)

(어느덫 카무이는 내 앞에 서 있었다.)

카무이"휴대전화기란 편리하기는 하지만 여러가지로 좋지 않은 물건이야. 쓸 데 없는 것들에 시간을 낭비하게 되고, 자기 곁에 있는 사람과의 소통이 줄어들게 되니까."

(".........")

카무이"그렇게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지마. 시간이 조금 지나면 다시 새 것으로 사줄게. 됐지?"

("..........")

카무이"당분간은 사용금지. 이미 사용할 수 없게 되버렸지만 말야."

(나는 한 없이 허공만을 바라보며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했다.)

카무이"그렇게 아쉬워? 도대체 뭘 하고 있었길래?"

("문자 보내려고 했었어.")

카무이"누구한테?"

("...너랑은 상관 없어.")

카무이"그런가... 네가 누구랑 뭘 하든 간에 난 상관 없는 건가..."

("..........")

카무이"...웃기지 마. 네가 하는 모든 일에 내 의사가 걸려 있으니까. 그렇지 않고는 아무것도 네 맘대로 할 수 없어. 알아들어? 내가 지금 괜히 이러는 것 같아? 이젠 이런 시덥잖은 물건으로도 날 짜증나게 만드는구나 넌."

(어째선지 얌전히 수긍하는 듯 하던 카무이는 순식간에 본성을 드러냈다.)

덥썩 - .

(이윽고 그가 내 팔을 붙잡더니 내 몸을 자신에게로 바짝 끌어당겼다.)

카무이"타카스기녀석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건데? 무슨 비밀스런 얘기를 쑥덕거리려고 그러는데? 그러지 말고 나한테 말해봐. 내가 직접 전해줄 테니까...!"

("아야앗...!")

카무이"......"

(그에게 붙잡힌 팔에서 뼈가 부러질 듯한 통증이 느껴져온다.)
(그것을 알아차린 듯, 그의 시선이 자신의 손에 붙들린 내 새파란 손목을 향한다.)

(그는 짧은 한숨을 내뱉으며 내 팔을 놓아주었다.)

(".........")

카무이"...먼저 날 불안하게 만든 건 너야. 상처 입고 싶지 않다면 알아서 잘 처신해. 설령 네가 쓰러진다 해도 난 신경 안 쓰니까."

(그리고 왔던 곳으로 돌아가려는 듯 내게서 등을 돌렸다.)
(문득 바닥에서 와그작, 하고 휴대전화기의 잔해가 밟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카무이"다음에 또 내 허락 없이 이런 짓을 하면... 너의 손으로 직접 글을 쓰는 것조차 하지 못하도록 손가락을 부러뜨려버릴 테니까 그런 줄 알아."

(그는 말을 끝마친 후 이내 자리를 떠났다.)
문자 보낸다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