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토의 말에 따르면, 전 우주의 야토족은 대부분이 하루사메에 소속 되어 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카무이의 아버님이나 호센, 카구라와 같은 몇몇의 소수를 제외하고는 하루사메 밖에서 야토족을 만나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지금은 자신과 같은 동족을 한 명이라도 더 찾아내는 것이 자신의 가장 큰 바람이라고, 그는 말했다.)

(...나는 어째선지 그의 말이 잘 믿기지가 않았고, 굉장히 슬픈 기분이 들었다.)

(일전에 카구라에게 야토족에 대해 물었을 때도, 그녀는 무의미한 싸움을 피하고 본능을 억눌러서, 전쟁 밖에 모르는 야토족의 비극을 없애고 싶다고 말했다.)

(야토족의 문제는 싸움을 하는 것 자체가 아니라, 자신이 원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운명이라는 굴레 속에 갇혀 억지로 싸움을 강행하게 되는 것이라며...)

(그녀는 진심으로 자신의 동족을 걱정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도, 야토족의 운명이 상당히 심각한 상황에 당면해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현재 대부분의 야토족을 지휘하고 있는 그에게 묻고 싶었다.)

("카무이...")

응 - ?

("이런 말을 꺼내는 건 너에게 실례인지도 모르지만... 카무이는... 멸족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어쩌면 나중에 후회를 하게 될지도 모르는 질문이었지만, 나는 망설이지 않았다.)

(야토족의 운명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는 카무이에게, 진지한 대답을 듣고 싶었다.)

(그러나 그는 내 질문을 그다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평소와 다름 없이 약간의 미소를 띈 얼굴로 나와 마주보았다.)

일단, 야토족 내에는 미래가 보이지 않는 분위기가 보이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해.
야토족이 전쟁을 반복해서 자신의 살을 깎아내고 있는 건 사실이고, 비합리적인 방법으로 강함을 추구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니까.
하지만 난 말야... 굳이 무언가 바뀔 필요는 없다고 봐.
여태껏 최상의 가치로 여겨오던 '강함'을 포기하면, 더이상 야토란 이름은 의미가 없게 된달까...
이곳의 야토들은 옛날과 비교해서 무엇 하나 바뀌지 않은 싸움꾼들 뿐이라서, 말야...
결국엔 모두 운명에 굴복해 버리고 말거야.

("그치만... 카구라는...")

(모두가 그와 같이 생각한다 해도, 그녀는 달랐다.)
(그녀는 진심으로 야토족의 미래를 바꾸고 싶어했다.)

...그 애는 특별해.
우리들이랑은 차원이 다른 강함을 가지고 있거든.
그 애만은 내 그늘 아래로 끌어들이고 싶지 않아.
자유롭게, 자신이 원하는대로 성장해가면서...
최후에는 우리들을 변화시킬 수 있을 거라고, 난 믿고 있어.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게, 이상하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그 애는 나에게 있어서도, 야토족에 있어서도... 유일한 존재야.
멸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