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보니 카무이에게 할 말이 있었지)

(문득 떠오른 생각에 방을 나선 나는 곧장 갑판으로 향했고, 그곳에서 카무이를 발견했다.)

(카무이는 무슨 명상이라도 하는 건지, 두 눈을 감고서 가만히 움직이질 않았다.)

휙 - !!! 휙 - !!! 휙 - !!!

(이윽고 그는 찌르기와 발차기 등의 수련을 시작했다.)
(왠지 멀리서부터 부르며 달려가면 방해가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 조용히 이름을 부를 요령으로 일부러 발소리를 낮춰 살며시 다가갔다.)
(그런데... 그것이 화근이 되었다.)

("저기, 카무...")

휙 - !
퍼억 - !!!

("드헉 - !")

(순식간에 얼굴 정면을 향해서 날아든 그의 주먹은 내 코를 말 그대로 납작하게 만들어버렸다.)
(내가 가까이 있다는 걸 알아차리지 못했던 탓에, 순간 그의 두 눈은 그 어느때보다 더 놀란 듯 휘둥그레졌다.)
(그리고 난 내가 순간 천사가 된줄 알았다.)
(내 몸이 허공을 날고 있었기 때문에...)

털썩 - .

(코에 감각이 사라졌지만 피가 굉장히 많이 흘러나오고 있다는 건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내 눈앞에 고인 피의 양만 해도 엄청나기 때문이었다.)

(".......")

(나는 바닥 위에 착륙한 이후로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았다.)
(세상에 이렇게 엄청난 고통도 있었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서였다.)

(이게 바로 야토... 카무이의 힘인가...)

...려! ...차려!

(눈앞이 팽글팽글 돈다. 그리고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코를 맞았는데 어째서 귀까지 들리지 않는거지...)
(설마하니 머리를 다친건가...)

...정신차려!!! 제발 부탁이야...!!!

("카....무이.....?")

...정신이 들어? 미안해...!!! 네가 거기 있는 줄도 모르고...

("난 괜찮아... 그저 코의 감각이 마비된 것 뿐이야... 아... 피를 좀 많이 흘려서 빈혈도 조금...")

지금 의사가 오는 중이니까 조금만 기다려 - !!!
아아... 어째서 이런 일이...
이렇게 연약한 널 내가 때리다니...
정말 미안해...!!!

("카무이... 너 진짜 짱이다...")

(나는 넋이 반쯤 나간 상태로 그에게 보란듯이 엄지손가락을 추켜올렸다.)

("야토의 펀치라는 거... 1t짜리 트럭에 치이는 것과 거의 맘먹는 거였구나... 대단해... 카무이가 급제동을 걸지 않았다면 분명 그 자리에서 분골쇄신했을 거야...")

...무슨 바보같은 소릴 하는거야 - !!!
이이상 피를 흘리면 위험하니까 아무 말도 하지마...!!!

(카무이는 금방이라도 울 듯 한 얼굴로 나를 다그치고는 그대로 나를 끌어안았다.)
(그리고 나는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내가 잘못했어어어 - !!! 제발 죽지마 - !!!

(미안, 카무이...)
(너의 펀치는 너무 강력했어...)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