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무이는 자주 날 공주님, 공주님, 하고 부르곤 하는데...)
(그건 혹시, 그의 취향이 공주님스타일이라는 뜻 아닐까?)

(...라는 생각에 입긴 했지만)

("......")

(나는 전신거울을 바라보며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어려보여도 너무 어려보이는 것이다.)
(드레스라는 것에만 중점을 두고 주문한 탓에, 이렇게까지 로리풍의 분위기가 날거라고는 차마 생각치 못했다.)

("......")

(애써 깊은 한숨을 집어삼키며, 나는 시험삼아 제자리에서 뱅그르르 턴을 해보았다.)

(이윽고 하늘하늘한 리본이 허공 위를 춤추며 흰색 레이스에서 샤방샤방하고 빛이 난다.)

("이러고 가면 비웃음을 살게 뻔한데...")

(포기하고 다른 옷으로 고를까, 싶은 생각이 마구마구 솟구친다.)
(그러나 구매한 옷을 한 번도 입지 않고 버리는 건 내겐 너무나도 사치스러운 일이다.)

(나는 미니스커트를 입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일단 시도해보기로 마음 먹었다.)

(이윽고 그의 방으로 가기 위해서 갑판을 지나가는 길.)

또각 - . 또각 - .

(나는 평소에는 잘 신지 않는 구두를 신고 긴 드레스자락을 조심스레 들어올린 채 유유히 길을 걸었다.)
(그런데...)

단원"귀여워라...! 애야, 넌 어디서 왔니?"

("...저, 저요...?")

(분명 평소에 나와 자주 마주치던 분임에 틀림이 없는데도 한 사내가 나를 알아보지 못한 듯 말을 걸어왔다.)
(...마치 어린아이를 대하듯이 말이다.)

단원"아빠가 누구야? 왜 이런곳에 혼자 있어?"

("......")

(나는 뭐라고 대답을 해야 좋을지 몰라서 멍하니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단원1"우와 - , 뭐야, 이 애는?!! 너무 귀엽다...!!!"

단원2"정말...! 누구 앤지 깜찍하기 짝이 없네 - ."

(이윽고 여기저기서 단원들이 몰려와 내 모습을 둘러본다.)
(몇몇은 내 뺨을 꼬집어보거나 머리를 만지작거리기도 했다.)

다다다다다 - .

(그들의 급관심 속에서 마치 구경거리가 된듯한 기분에, 나는 다짜고짜 그자리에서 도망을 쳐버렸다.)
(그리고 카무이의 방에 도착한 것은 머지 않은 후의 일이었다.

똑똑똑 - .

("저...")

덜컥 - .
로리드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