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면, 그를 만나기 전까지는 확신하지 못했다.)
(아무리 카무이의 아버지라고는 해도, 그는 과거에 카무이를 죽이려고 했던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막상 그와 만나서 그의 눈빛을 바라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그는 아직도 카무이를 매우 사랑하고 있다.)
바다돌이"그런 못된 녀석을 걱정은 무슨..."
(애써 시선을 흘기며 거짓말을 내뱉는 모습.)
(지켜보고 있자니, 가슴이 매우 먹먹해졌다.)
("카무이도 분명 그리워하고 있을 거에요. 아버님을...")
(카무이 역시 말로는 언젠간 쓰러트리녜, 어쩌녜 하기는 해도 사실 후회하고 있을 것이다.)
(이제는 돌이킬 수 없다는 생각에, 그저 체념하고 있을 뿐...)
바다돌이"..........."
("지금 당장은 무리겠지만...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많은 것이 변할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바다돌이"그, 그렇게 말해주어서 고맙네... 그런데 자네... 지금 뭐라고 했나?"
("예...?")
(문득 바라본 그의 얼굴은 매우 놀란듯, 한 편으로는 당황한 듯 보였다.)
바다돌이"방금 전에... 나를 뭐라고 불렀지?"
(".......")
(가만... 도대체 내가 무슨 말을 꺼낸거지...)
(나는 스스로도 굉장히 당황해서 어색하게 웃으며 뒤통수를 긁적였다.)
("저... 그게... 저는... 그런게 아니라....")
바다돌이"그런가... 그녀석이 벌써 그럴 때가 되었군......"
("예에...?! 저, 저는 그런 뜻으로 한 말이...")
바다돌이"훗... 이렇게 귀중한 사람과 우연히 마주치게 되다니... 운이 좋았구만."
("아, 아니요... 그러니까, 저는... 카무이와 결혼... 까지는 아직 생각을...")
(나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땀을 삐질삐질 흘렸다.)
바다돌이"하하하하핫 - ! 쑥쓰러워할 것 없네. 이제 그럴 나이가 되지 않았는가. 처음 봤을 때부터 참 깍듯하고 예의바른 아가씨라고 생각했었는데... 알고보니 내 며느리가 될 사람이었다니... 하하하하핫 - ! 카무이녀석, 운도 좋군 - !"
("오, 오해세요...! 저는 아직 그럴 생각이...")
바다돌이"무얼 쑥스러워하는 겐가 - ! 자네 같은 아가씨라면 난 대찬성이네 - ! 하하하하핫 - !"
(그는 호탕하게 웃으며 내 어깨를 팡팡 두드렸다.)
(도대체 내가 왜 그런 말을 꺼내서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버린거지...)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을만큼 너무나 자연스럽게 '아버님'이라는 호칭이 입 밖으로 나와버렸다.)
바다돌이"카무이녀석, 관심없는 척 하더니 단순히 능청을 떠는 거였군. 누구 아들 아니랄까봐, 이런 능력자 같으니라고... 아하하하하하핫 - !"
("저기............")
(괜히 말 한 번 잘못 내뱉었다가 상황을 이상하게 만들어버렸다...)
(물론 내 애인인 카무이와 그러한 미래를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막상 상황이 이렇게 되고나니 떨리고 긴장이 되는 것은 고사하고 낯이 뜨거워서 터져버릴 것만 같다.)
바다돌이"자네가 곁에 있어준다면... 그녀석도 더는 걱정할 필요가 없겠지. 설령 짙은 야토의 피에 의해 폭주하는 일이 생길지라도 자네를 위해서라면 자신을 제어할 수 있을거야. 자네는 그녀석에게 매우 소중한 존재니까 말이야."
("전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아니지만... 정말 그렇게 되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저 역시 카무이를 소중히 여기고 있고...")
바다돌이"훗..."
("에엣... 저어, 그러니까, 제 말은 그런 뜻이 아니라...")
바다돌이"내게도 며느리가 생긴다니... 감격스럽기 그지 없군... 이제 드디어 저승에 있는 마누라를 안심시킬 수 있게 됐어."
("................")
바다돌이"이렇게 된거, 이대로 시간을 허비하고 있을 수야 없지. 자, 나랑 같이 가자꾸나! 오늘은 우리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도록 하자!"
(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내게 어깨동무를 하며 성큼성큼 까페 안을 빠져나갔다.)
("자, 잠깐만요...!")
(틀렸다... 벌써부터 나를 딸처럼 대하기 시작하셨어...)
바다돌이"그렇지, 카구라도 불러서 같이 어울리는 거 어떠냐! 역시 그게 좋겠지? 지금 당장 백발 사무라이녀석이 운영하는 해결사로 가자꾸나 - !"
("예에...? 저, 저어...!")
(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아둥바둥거리며 그와 함께 해결사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바다돌이"가족이 늘어난다는 것은 참으로 기쁜 일이지 - ! 하하핫 - !"
(".............")
(오늘 내가 마주친 두 번째 빛.)
(그것은 누구보다도 강하고, 누구보다 더 자상한 아버지인 '바다돌이'라 불리우는 사나이였다.)
바다돌이"앞으로 무슨 일이 생기거든 바로 내게 편지를 쓰거라! 언제 어디라 해도 곧장 달려가서 도와줄테니 - ! 하하하하핫 - ! "
("예... 하하핫....")
(오늘 나는, 두 개의 빛을 보았다.)
(아무리 모진 바람이 불어닥치는 순간이 온다 해도 나를 따스하게 비춰 줄, 소중한 빛을 말이다.)
-The End-
두 개의 빛을 보았다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