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돌이"이거, 몰라봐서 미안하군. 카구라에게 얘기 많이 들었네. 녀석이 워낙에 입이 닳도록 칭찬을 하는 탓에 어떤 숙녀 분인지 궁굼했었는데..."

(카무이의 아버지인 바다돌이씨와 함께 근처의 카페에 들렀다.)

(훤칠한 키에 듬직한 어깨, 그리고 고상한 말투를 가진 그는 카무이의 아버지라기엔 그와 매우 다른 분위기를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바다돌이"이렇게 예의 바른 훌륭한 숙녀였군. 만나서 반갑네. 난 카구라의 애비 되는 바다돌이일세."

(그의 눈빛을 보고 있으면, 곧바로 카무이가 연상될만큼 서로 닮아 있었다.)

("안녕하세요. 전 카구라의 친구이자, 카무이의...")

바다돌이"........"

(나는 말을 꺼내다 말고 멈칫, 한 채로 가만히 그의 눈치를 살폈다.)

(오래 전, 카무이와 싸우다 한 쪽 팔을 잃고, 이성을 잃어 자신의 아들을 죽이려고 했던 그가)

(지금은 그때의 일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바다돌이"괜찮으니 계속 하시게."

("예... 저는 카무이의 여자친구인...")

(내 심정을 이해한다는 듯, 그는 점잖은 목소리로 나를 배려해주었다.)

(나는 그런 그에게 감사하며 자신의 이름과 나이를 간단하게 소개한 후, 카무이, 카구라를 비롯한 나의 어렸을 적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일에 대해서 그와 이야기를 나눴다.)

바다돌이"굉장히 어렸을 적부터 여러가지로 고된 일을 겪어왔군. 자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다시 한 번 그때의 일에 대해서 되돌아보게 되네. 확실히 그것은 천인의 잘못이었어. 그때는 그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었지만..."

("이제 다 지난 일인걸요...")

바다돌이"하지만 자네는 그 일로 인해 내 아들녀석을 만나 그보다 더 한 불행을 겪지 않았나. 난 카무이가 자네에게 어떤 대우를 해주었는지, 잘은 모르지만 분명 괴로웠을 거라 생각하네. 지금은 연인으로서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 한 편으로는 안심이 되네만... 혹시, 아직까지도 괴로워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솔직히 말씀드리면, 지금도 가슴이 아파요. 물론 매일 그런 것은 아니고, 가끔이요. 아무리 지금 느끼고 있는 행복에 그때의 기억을 덮어보려 애써도... 잘 안 되더라구요...")

바다돌이"그런가..."

("아마도 그 당시에 전... 카무이에게 있어서 자그마한 장난감에 불과했을거에요.")

바다돌이"........."

("거기에 조금이나마 반항을 하려고 마음을 독하게 먹고 있었죠... 그래서 그땐 알아차리지 못했어요. 야토인 카무이와도 서로를 아끼고 존중하는 관계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그 탓에 저도 여러가지로 카무이에게 큰 상처를 주었던 것 같아요.")

(나는 유리 창 밖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멍하니 바라보며, 한동안 회상에 잠겼다.)

(그러자 잠시 후, 그가 먼저 입을 열었다.)

바다돌이"...자네가 사라진 이후, 그녀석은 조금씩 변해가기 시작했네."

("...?")

(문득 좋지 않은 기억이 떠오른 듯, 그의 눈동자가 희미하게 떨렸다.)

바다돌이"마치 이 세상의 모든 것을 거부하는 것 같았지... 누구와도 어울리려 하지 않고, 그저 부수는 것만을 반복할 뿐이었어..."

(".........")

바다돌이"마음이 비뚤어진 그 녀석은... 어둠을 찾아다니며 그것을 감싸안고, 그 외에 빛나는 것들은 전부 자신의 어둠으로 가려버렸다네. 그 녀석이 뼛속부터 타고난 야토라 불리우는 이유는 그 때문이야."

("................")

(나는 저릿, 하고 느껴지는 가슴의 통증에 조용히 고개를 숙이며 테이블 위로 시선을 떨어트렸다.)

바다돌이"그렇게 시간이 흐르다보니... 결국엔 아무도 녀석을 말릴 수 없게 되었지. 나조차도 말일세."

("...카무이가 많이 걱정되시나요?")
두 개의 빛을 보았다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