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노와씨, 그리고 츠쿠요씨와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서 요시와라의 거리를 빠져나온 나.)
(나는 하루사메에 돌아가기 전 해결사에 잠깐 들렀다가 카구라의 얼굴을 볼 요령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어라?")

(문득 어디선가 들려오는 경찰차의 사이렌소리.)
(무슨 일인가 싶어 고개를 돌려보니...)

끼이이이익 - !!!

(경찰차 한 대가 엄청난 굉음을 내며 커브 길을 돌아 내가 서 있는 쪽을 향해 달려들고 있었다.)

오키타"비상사태입니다 - . 앞에 서 계신 시민 분들께서는 모두 대피해주십시오 - ."

("오키타군...?!")

(어디서 많이 들어 본 목소리다 싶더니만...)
(게다가 경찰차, 하면 그자식 밖에 없다...)

오키타"거기 멍하니 서 계신 얼빵한 누님, 다치기 싫으면 비켜주세요 - ."

("지금 나보고 하는 소리냐, 이 망할 사디자식아 - !!!")

(아... 주변에 사람도 많은데 나도 모르게 크게 소릴 질러버렸다.)

오키타"히기사 - ! 저 여자를 쳐버리게!"

히지카타"누가 히기사라는 거냐 - ?!!!"

(경찰차의 확성기를 통해 들려오는 평소와 다름 없는 오키타군과 히지카타씨의 투닥거리는 소리.)
(시민들이 이런 소릴 듣고도 퍽이나 경찰을 믿고 살겠다...)

("꺄아 - !!!")

(나는 나를 향해 정면으로 돌진해 오는 경찰차를 가까스로 피함과 동시에 바닥에 주저앉아 버렸다.)
(그런데 내가 소릴 지른 이유는 경찰차때문이 아니었다.)

(내가 소릴 지른 이유는 바로...)

시민들"꺄아아아아아아아 - !!! 괴물이다 - !!!!!!"

(나를 엄청난 속도로 지나쳐간 경찰차의 뒤로 거대한 형상의 우주생명체, 즉 괴물이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경찰이 쫓겨다니면 어쩌자는 거야 - !!! 오키타, 히지카타, 이자식들 어서 돌아오지 못해 - ?!!!")

(나는 순간 욱, 해버린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지평선으로 사라져가는 경찰차를 향해 소리쳤다.)
(그러자, 멀리서 들려오는 오키타군의 목소리...)

오키타"저명한 에얼리언헌터 분께서 해결해주시기로 했으니 저희는 찾지 말아주세요 - . 저런 괴물녀석을 해치우는 건 위험한데다가 귀찮다구요 - ."

("야 이 망할 사디자식 - !!! 그러고도 경찰이냐 - !!!")

(저런 녀석을 위해 세금을 내며 살아왔다니...)
(내가 도대체 무슨 바보 같은 짓을 했던 거지...)

괴물"꾸웨에에에에에에엑 - !!!"

("맙소사...")

(이윽고 내 눈앞에 나타난 괴물은 말 그대로 괴상한 형체에, 뭔지는 몰라도 주변의 모든 것을 녹여버리는 액체를 토해내고 있었다.)

("그대로 꽁무늬를 빼고 도망가버리면 남아 있는 시민들은 어떡하라는거야 - !!! 저명한 헌터는 대체 어디 있냐고 - !!!")

(나는 살면서 그렇게 많은 양의 억울함이 담긴 눈물을 흘린 적이 없었다.)

(망할 사디 오키타녀석은 원래 항상 근무태도 불량이니 그렇다 쳐도 설마하니 히지카타씨까지 그럴 줄이야...)
(내가 저런 인간들을 경찰이라고 믿고 살아야만 하는 에도의 시민 중 한 명이라는 게 정말 억울하다...)

괴물"꾸웨에에에에에에엑 - !!!"

("이런... 나도 슬슬 도망치지 않으면...")

덥썩 - .

(그때, 어느샌가 내 곁으로 뻗어나온 괴물의 일부분이 내 다리를 붙잡았다.)

("꺄아 - !!!")

???"여긴 위험하니 도망치시게 - !"

콰아아앙 - !!!

(지면이 흔들릴정도로 거대한 파괴력.)
(나는 눈 앞에 나타난 한 사내의 모습을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

(사내는 머리 위에 쓰고 있던 우산을 접어 손에 쥐고는 눈부신 태양을 등지고 높이 뛰어올라 괴물과 맞서 싸우고 있었다.)

("설마... 야토족...?")

???"도망치지 않고 뭐 하는 거지? 여기 있다간 죽을지도 모른다네!"

("예, 예...!")

(나는 번뜩 정신을 차린 후 서둘러 다리를 움직여 자리를 피했다.)

(그리고 괴물이 있는 곳에서부터 그다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건물의 모퉁이에 숨어 계속해서 상황을 지켜보았다.)

괴물"꾸웨에에에에에에엑 - !!!"

???"이걸로 마지막이다 - !"

콰아아아아아앙 - !!!

(가벼운 움직임, 그러나 상상을 불허하는 엄청난 파괴력...)

(야토임을 증명해주는 치파오 복장, 그리고 우산.)

(카구라를 제외하고 하루사메 밖에서 야토족을 만난 것은 처음인 나로서는 다소 신기한 광경이었다.)

("대단하다... 그 커다란 괴물을 단 번에 쓰러트리다니...")

시민들"와아아아 - !!!"

(이윽고 괴물이 쓰러지자, 곳곳에 대피해 있던 시민들이 하나 둘 뛰쳐나와 우산을 든 사내를 향해 환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시민"역시 우주 제일의 에일리언헌터야!"

???"난 내가 하고싶은 일을 했을 뿐이니, 이렇게 큰 환호를 받을 이유가 없네. 그만들 해주시게."

시민2"이렇게 강한데 겸손하기까지... 역시 우주 최강은 달라 - !"

???"허허허... 이 사람들이..."

휘이잉 - .
두 개의 빛을 보았다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