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스트레스로 인해 방문을 꼭 닫고 있던 나.)
(슬슬 모두가 걱정하겠거니 싶어 자리에서 일어나 전신거울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

(나는 순간 비명을 지를 뻔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몸이 두 세 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허벅지가 통통, 종아리도 통통, 볼도 통통, 배는 불룩... 말 그대로 '돼지'처럼 뚱뚱한 여자가 되어버렸다.)

("그동안 너무 먹었나........")

(한동안 움직이지 않고 누군가 가져다 준 음식을 받아먹기만 했던 탓에 빠른 속도로 살이 찐 것이었다.)

("어떡하지......")

(슬슬 나가서 얼굴을 비치지 않으면 카무이가 걱정할텐데...)
(도저히 이런 꼴로는 나갈 자신이 없어...)

똑똑똑 - .

("...!!!")

(그때, 노크소리가 들려왔다.)
(깜짝 놀란 나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허둥지둥 거렸다.)

카무이"나야 - . 네가 요즘 하도 안 보이길래 걱정이 되서 와봤어 - . 많이 아프다면서 - ? 몸은 좀 어때, 괜찮아 - ?"

("어... 어...? 아, 아니... 아직 많이 아파..!!! 콜록, 콜록 - !!!")

(그동안 아프다는 거짓말로 방콕을 해왔던 터라 달리 변명할 거리가 없던 나는 되는대로 대답해버렸다.)

카무이"들어가도 될까 - ? 네 상태를 좀 보고 싶은데..."

("아, 안 돼...!!! 들어오면 안 돼!!!")

(나는 일단 급한대로 침실로 뛰어들어 이불을 뒤집어썼다.)

카무이"에 - ? 어째서 - ?"

("그, 그게... 감기에 걸렸어...!!! 콜록, 콜록 - !!! 원래 있던 몸살이랑 겹쳐서 죽을 맛이야... 옮길지도 모르니까 절대로 들어오지마!!!")

카무이"............"

(일단 되는대로 떠벌리긴 했는데...)
(이제 어떡하면 좋담... 며칠만에 살을 쏙 뺄 수도 없고...)

덜컥 - .

(그때, 느닷없이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깜짝 놀란 나는 이불을 꼭 부여잡았다.)

카무이"옮기던, 말던 그런건 상관없어 - . 난 네 얼굴이 보고 싶어서 온거니까, 꼭 보고 가야겠어 - ."

("안 돼...!!! 나, 진짜로 지독한 감기에 걸렸단 말야...!!!")

(이윽고 카무이가 침실까지 걸어들어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카무이"상관없으니까 얼굴 좀 보여줘 - . 왜 이불을 그렇게 뒤집어쓰고 있어 - ?"

("그, 그게... 좀 추워서...")

카무이"실내온도는 항상 일정하게 맞춰놓았는데 - ? 너무 그렇게 이불속에만 있으면 오히려 건강에 더 안 좋아 - ."

("괘, 괜찮아 - !!! 곧 낫겠지 뭐...!!! 하하하...")

카무이"무슨 바보같은 소릴 하는 거야 - ? 자, 그러고 있지 말고 나랑 나가서 바람 좀 쐬자 - ."

("아, 안 돼 - !!!")

(나는 이불을 들춰내려는 손길이 느껴지는 즉시 몹시 당황해서 발버둥쳤다.)

카무이"안 되긴 뭐가 안 돼 - ? 얼른 - ."

(그러나 카무이는 어떻게 해서든 나를 데리고 나가려는 듯, 굴하지 않고 이불을 들추려 했다.)

("안 돼 - !!! 보지마...!!!")

카무이"글쎄, 얼른 나오라니까 - !"

훌러덩 - .

("아......")

(순간, 환한 빛이 시야를 비집고 들어온다.)
(내 모습을 감춰주던 이불이 저 멀리 날아가 버린 것이다.)
(그리고 가장 먼저 나와 눈이 마주친 것은...)

카무이"........"

("카, 카무이......")

(내 남자친구... 카무이였다.)
돼지처럼 살이 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