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 저녁)
(온종일 마음이 불편해서 아부토에게 화풀이를 하며 시간을 떼운 나는, 카무이가 돌아오고 난 후의 저녁시간까지도 뾰루퉁한 표정을 바꾸지 않았다.)
카무이"우리 공주님, 오늘 왜 그렇게 기분이 안 좋아 - ? 혹시 내가 나간 사이에 아부토가 이상한 짓이라도 했어?"
아부토"이상한 짓이라니... 무슨 짓?"
(곁에서 함께 식사 중이던 아부토는 이제 이런 상황이 지겹다는 듯 귀를 후비적거렸다.)
("........")
카무이"왜, 그런거 있잖아. 30년이 다 되가도록 결혼도 못 한 모태솔로남 홀아비의 신세한탄이라던가..."
아부토"그런거 안 해 - !!! 그보다, 내가 왜 솔로가 되었다고 생각하냐, 이 뻔뻔한 자식아! 다 네 뒷바라지 하느라 그런거 아냐 - !!!"
카무이"뭐어, 그게 중요한 건 아니니까 둘째 치고...(무시)"
아부토"...남의 일이다, 이거냐?!"
카무이"...팍팍 좀 먹어 - . 네가 그렇게 축 쳐져 있으면 나도 힘이 나지 않으니까."
("응...")
(나는 애써 포크를 움직여 음식을 입에 넣고는 먹는 둥 마는 둥 하다가 힘겹게 목으로 넘겼다.)
("하아......")
(나를 걱정스러운 듯 쳐다보고 있는 카무이에게는 미안하지만... 낯에 있었던 일 때문인지, 조금도 힘을 낼 수가 없었다.)
카무이"........."
(그래서, 결국엔 포크를 내려놓고 식사를 그만두었다.)
(물론 그로인해 카무이의 눈동자는 더더욱 나를 향한 걱정으로 가득해졌다.)
("미안... 나 오늘은 일찍 방에 돌아가볼게.")
카무이"벌써 - ? 저... 어딘가 아픈 건 아니지...? 아니라면 잠깐 내 방에서 나랑 얘기 좀 했으면 하는데..."
("무슨 얘기...?")
카무이"아... 그건 가보면 알아."
("미안... 조금 지친 것 같아서...")
카무이"그래...? 알았어... 그럼 그만 들어가서 쉬어..."
(그와 짧은 대화를 끝마친 나는 유유히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카무이"........."
아부토"...왜 그래, 또? 무슨 일인데?"
카무이"...아부토는 알 거 없어."
아부토"아, 그래. 너도 그만 먹을거냐?"
카무이"아니... 마저 먹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