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요, 인데... 왜 - ?
(".........")
(나는 문득 떨려오는 가슴을 부여잡으며 카무이로부터 시선을 떨어트렸다.)
저기... 네가 걱정할만 한 그런 얘기는 전혀 하지 않았으니까, 그런 표정 하지말아줘...
("응...")
(내가 불안해하고 있다는 걸 카무이도 알아차렸는지, 그는 걱정스러운 듯 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정말이야... 그러니까 평소처럼 웃어.
("...알았어. 근데... 카요씨랑 어디 가?")
에...? 다 들었어?
("아... 그게... 미안, 좀 전에 문 밖에서...")
(허락도 없이 통화내용을 엿들은 것에 대해서 미안한 마음에 사과를 하려던 찰나, 내 목소리는 도중에 뚝, 끊겨버렸다.)
언제...? 어디서부터? 얼마나 - ?
(갑자기 카무이가 나를 향해 마구 질문을 던졌기 때문이었다.)
(그는 아무래도 내가 그의 통화를 엿들은 것에 대해 굉장히 신경이 쓰이는 듯 했다.)
("왜 그래? 그렇게 당황하고... 내가 왔을 땐 이미 통화가 거의 끝난 상태였어. 그래서 앞에서 했던 얘기는 못들었는데...")
아... 그래 - ? 그럼 됐어... 아무것도 아니니까, 신경쓰지 마.
("신경쓰이는데...")
(이런 상황에까지 이르러, 아무리 신경쓰지 말라고 말한다 한들 신경이 쓰이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다.)
정말 아무것도 아니야... 으응, 정말로...
("뭐야, 대체... 나한테 뭐 숨기는 거라도 있어?")
(내가 살며시 눈썹을 찌푸리며 낮은 목소리로 묻자, 카무이는 당황한 듯 나로부터 시선을 피해버렸다.)
그런거 없어... 신경쓰지 말라니까. 잠깐 볼일이 있어서 나갔다오는 거니까, 여기서 얌전히 기다리고 있어.
아... 혼자 있기 뭐하면 지구에 다녀와도 돼.
(이윽고 그는 '갔다올게', 라는 짧은 한 마디를 남긴 채 자리에서 일어나 외투를 팔에 걸치며 유유히 방을 빠져나갔다.)
(".........")
(그가 떠난 뒤, 나는 한동안 멍하니 허공만을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