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잠에서 깨어나 세수를 하고서 평소와 같이 카무이의 방으로 향한 나는 문앞에 이르러 발걸음을 멈추고는 방 안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카무이"...한 시간 후에 데리러 갈게."

(아무래도 카무이는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는 듯 했다.)

카무이"응, 네가 같이 좀 가줬으면 해서 말이야."

(".........")

(왠지 모를 심상치 않은 기운에, 나는 노크 하는 것도 잊어버리고 문앞에 딱 달라붙어 숨을 죽였다.)

카무이"...너 아니면 내가 누구랑 가겠냐."

(엿듣는 것은 좋지 않다는 걸 알고는 있지만... 아무래도, 아무래도 대화내용이 신경 쓰인다.)

(카무이의 말투로 추정컨대, 통화 중인 사람은 여자인 것 같은데...)
(도대체 누구랑 어디를 간다는 거지...?)

카무이"...그래, 그래. 이번엔 또 뭐가 가지고 싶은데? 뭐든 사줄 테니까 나오기만 해."

(".........")

('또'라니... 그가 하고 있는 말들이 부분부분 귀에 거슬린다.)

카무이"...그래, 그럼 한 시간 후에 보자."

(이윽고 카무이가 수화기를 내려놓자, 나는 비로소 문을 열고서 방 안으로 들어섰다.)

덜컥 - .

("안녕, 좋은 아침.")

(나는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 듯 평소와 같이 웃어보이며 카무이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카무이 역시 그런 나를 향해 웃어보이며 '안녕'이라고 대답해주었다.)

(...그런데 어째서일까, 내 가슴은 매우 불안지기 시작했다.)

(그의 목소리에서 약간 당황한 듯 한 느낌을 받았던 건 과연 내 기분 탓이었을까...)

("저... 카무이, 방금 누구랑 통화한 거야?")
돌발워드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