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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끔찍할 정도의 증오와 질투로 가득한 그의 눈동자를 보고서 흠칫, 놀라 순간 나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쳐버렸다.)

난 말이지... 네 눈빛만 보고도 다 알아.
네가 누굴 만났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진실을 말하고 있는 건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건지, 전부 다.

못믿겠어...?
그럼 그 증거를 보여줄게.

(그는 자신의 책상 서랍을 열어 몇 장의 사진뭉치를 꺼내더니, 가차 없이 내 발 밑으로 던졌다.)
(그러자, 흩어진 사진 한 장, 한 장마다 담겨 있는 내 모습과 한 남자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너... 도대체 널 향한 내 마음을 얼마나 하찮은 것으로 여기고 있는거야...?
도대체 어떻게 하면 널 향한 이 새카만 집착을 그렇게 가볍게 생각할 수 있는 거야...?

나... 봤어. 그녀석의 얼굴...
심지어는 나이, 직업, 거주지, 가족력, 전부 다 알아. 나한테 그런걸 알아내는 건 식은 죽 먹기거든.
캐내면 캐낼 수록 별 거 없는 녀석이라 죽여봤자 시시할 것 같더라.

그래서, 살려뒀냐고......? ......내가 어쨌을 것 같아...?

("................")

(나는 순간 물밀듯이 밀려오는 두려움과 혐오감에 할 말을 잃은 채 커다란 두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

(그의 얼굴은 무언가 굉장히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듯 한 엄청난 상실감, 그리고 허망함으로 가득했다.)

죽였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넌 정말 나쁜여자야... 자기 남자친구의 마음따윈 조금도 생각치 않는... 정말, 정말 나쁜 여자야......
돌발워드0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