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진심으로 그의 자존심을 건드리기 위한 도발이었다면 아마 나는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것이나 다름 없는 행동을 한 것이겠지만)
(그 행동의 발단이 된 도발적인 문구가 어느 순간 나의 뇌리를 스치고 지나간 이유는 단순한 장난끼 때문이었다.)
("어이, 거기 약해보이는 놈. 잠깐 여기좀 보실까?")
카무이"...?"
("너 말이야, 너. 계집애같이 생긴 얼굴에 키 한 170정도 되보이는 녀석.")
카무이".........."
(일순간 묘하게 일그러졌던 카무이의 얼굴은 이것이 어떻게 되어 먹은 상황인지조차 알지 못한 채 비교적 간단히 평정을 되찾았다.)
카무이"...좀 더 나이가 들어서 성숙해지면 자연스레 골격이 커지고 키도 170이상으로 자랄테니까, 그때까지 조금만 기다려주지 않을래 - ? 네가 그런 말 하면 나, 속상해."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런게 아니야, 난 지금 너에게 싸움을 걸고 있는 거다 - !")
카무이"응...?"
("어디 누구의 힘이 더 센지 겨루어보자구. 그런 비실비실한 몸으로 주먹이나 제대로 쓸지 모르겠지만 말이야. 나...?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지난 20년 간 신사동 뒷골목을 지배했던 신사동헐랭이님이시다.")
(어색하게나마 주먹을 쥐고 바닥 위를 동동 구르며 파이팅자세를 취한 나는 여유로이 앞머리를 옆으로 쓸어넘겼다.)
카무이"........."
(카무이는 너무 황당해서 순간 사고가 정지되어버린 듯 시선을 이쪽으로 향한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
("덤벼, 덤벼, 빠바밥 - !!!")
(잭-잭-잭-훅의 전형적인 격투기 패턴을 허공에 구사하며 어느샌가 나는 그를 도발하는 데에 심취해버렸다.)
카무이"푸훗...... 정말 달려들어도 돼?"
("물론이지. 덤벼, 덤벼 - .")
카무이"네가 덤비라고 했다 - ? 난 그저 너의 도발에 응해주었을 뿐이야."
("알았으니까, 어서 덤벼 - .")
카무이"흐음......."
(그는 잠시 망설이는 듯 바닥 위로 시선을 흘겼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그의 표정이 순식간에 돌변하더니 그가 도저히 믿기지 않는 순발력으로 이쪽을 향해 달려들었다.)
(내가 그것을 깨달았을 때에는 이미 그가 내게 바짝 다가선 후였다.
덥썩 - .
("...!")
(이윽고 한 쪽 팔을 붙잡혀 너무나 놀란 나머지 뒤로 휘청거리는 순간, 그는 내 허리를 감싸안았다.)
(자연스레 나를 제압한 그는 내게 잠깐의 틈조차 주지 않고 자신의 붉은 입술로 키스를 해왔다.)
("읏...!")
(나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의 부드러운 입맞춤을 받으며 두 눈을 꾹 감았다.)
(그리고 잠시 후, 입술을 떨어트린 그가 밝게 웃으며 내게 말했다.)
카무이"너무 간단한 걸 - . 좀 더 재밌게 해줘."
(".........")
(그의 말을 듣고서 황급히 몸을 움직여봤지만, 이미 그에게 제압을 당한 후였기에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카무이"왜 이렇게 아둥바둥거리실까나 - ? 아직 본인의 힘을 1%도 발휘하지 않았잖아. 부끄러워 하지 말고 너의 진짜 힘을 보여줘."
("으윽...")
낑낑 - .
카무이"안 그럼 나도 계속 한다 - ?"
("으... 으아앗 - !!!")
(...역시 바보같은 짓이었다.)
도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