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불어오는 바람에 그의 더듬이 머리가 살랑살랑 춤추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내 정수리에 뭐 묻었어?

("아니, 그런건 아닌데...")

(그런 내 시선을 의식했는지, 카무이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나를 쳐다보았다.)

("그 더듬이... 좀 신기해서. 뭐랄까... 언제나 같은 자리에 같은 모양으로 생긴다는 게... 혹시 일부러 만드는 거야?")

(내 질문에, 카무이는 실소를 터뜨렸다.)

("설마 - . 이건 언제나 자고 일어나면 자연스럽게 생기는 단순한 삐침머리야. 곱슬머리라면 다들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눈앳가시지. 아무리 죽이려고 해도 계속해서 살아나는 거 있잖아. 나 같은 경우는 그게 조금 심하달까? 무슨 짓을 해도 없앨 수가 없더라구. 그래서 그런지 가끔은 여기에 생명력이 깃들어 있는 것 같은 이상한 기분이 들어."

(그는 자신의 더듬이머리를 능숙한 손길로만지작거리며 딱히 싫지는 않은듯 입가에 미소를 띄었다.)

("저기... 그거 혹시...")

바보털 아닐까...?
모에포인트가 아닐까...?
더듬이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