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어째서인지 무거운 분위기가 온종일 주변을 맴돈다.)
(난 왠지 쓸쓸한 기분이 들어서, 카무이가 가는 곳마다 그를 따라다녔다.)
(그는 위험하니까 방안에서 얌전히 있으라고 말했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고집을 부렸다.)
(카무이는 지금 다른 해적단과 중요한 거래를 하고 있는 모양이다.)
(아부토는 따로 중요한 일이 있어서 다른 곳으로 파견을 나갔다.)
(카무이의 주변에 부하들이 즐비해 있기는 하지만, 아부토가 없어서일까, 왠지 불안한 기분이 든다.)
(그리고 불길한 예감은 반드시 적중한다고 했던가.)
나"위험해, 카무이 - !!!"
(어쩐지 수상해보이는 해적단 무리의 한 가운데에 서있던 자를 유심히 바라보던 나는, 그가 안주머니에서 총을 꺼내드는 것을 발견하자마자 카무이의 몸을 감싸안았다.)
탕 - !!!
카무이 "......"
(순간, 해적이 쏜 총알이 내 살을 찢고 들어와 몸 한 가운데에 박힌다.)
(이윽고 금방이라도 죽어버릴 것만 같은 극심한 고통이 나를 급습한다.)
(새빨간 피를 흘리며, 나는 카무이의 품안에 쓰러졌다.)
하루사메의 해적들"제독을 보호해라 - !!!"
하루사메의 해적들"도대체 누구냐 - !!! 전부 죽고 싶은 거냐?!!!"
(우리쪽의 해적들은 곧바로 나와 카무이의 주변을 에워쌌고, 동시에 멀리서 달려오는 아부토의 모습이 보였다.)
아부토 "제독 - !!! 괜찮아 - ?!!"
카무이 "......"
(아부토의 부름에도 카무이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이상하다는 생각에 정신을 차려보니, 날 지탱하고 있는 카무이의 두 손이 극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카무이 "의사... 의사를 불러..."
아부토 "제독!!! 무사해?!!!"
카무이 "됐으니까, 당장 의사를 불러 - !!!"
(카무이의 살벌한 목소리가 크게 울려퍼진다.)
(그 순간 아수라장이 된 해적들 사이에도 정적이 일어난다.)
아부토 "아... 알았어!!!"
(아부토는 당장에 상황 파악을 하고는 의사를 부르러 달려갔다.)
(카무이의 표정을 보는 순간, 어쩐지 당황하는 듯 한 모습을 보인 것 같았지만...)
(아부토라면 분명 좋은 의사를 데려와줄 것이다.)
카무이"이 바보..........."
나"......"
(마침내 카무이가 입을 열었다.)
(그의 목소리 역시 그의 손과 마찬가지로 매우 떨리고 있었다.)
카무이"왜 그랬어........"
나"카무이가 위험하니까......."
카무이"다시는 그러지마 - !!! 이 바보야 - !!! 죽으면 어떡하려고 그래 - ?!!!"
(우리들의 주변은 이미 한 발의 총성 이후로 해적단끼리의 패싸움으로 번져나가 아수라장 그 자체가 되었다.)
(그 사이에서 카무이와 나는 부하들의 호위를 받으며 서로를 마주보았다.)
나"미안... 카무이가 위험하다고 했는데... 내가 고집을 부려서... 하지만 다행이다... 카무이가 다치지 않아서..."
카무이"시끄러워 - !!! 그만 말해 - !!!"
(카무이는 금방이라도 울어버릴 것만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나"미안........"
(그런 표정 짓지마...)
(이 목숨은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너를 위해서 살아가는 거니까.)
카무이"죽지마...날 두고 가지마...부탁이야..."
(뜨거운 액체가 뺨 위에 떨어지는 느낌을 마지막으로, 난 정신을 잃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