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두근 - ...)
(심장의 고동이 온몸으로부터 느껴진다.)
(뜨거운 피가 빠른속도로 순환한다.)

(이런 기분을, 도대체 얼마만에 느껴보는건지 모르겠다.)
(살아있다는 기분을 말이다.)

꽈아아악 - ...

나"케헥...! 켁...!"

(언뜻 보아도 가녀리기 짝이 없는 지구인 여자.)
(이 여자가 날 공격할 수 있을거라고는 처음부터 생각하지 않았다.)
(다만 목이 타들어갈 듯 한 이 갈증을...)
(어떻게든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카무이"이대로 죽는거야 - ?"

(이대로 가다간 자신의 피에 미쳐버릴 것만 같다.)
(짙은 야토의 피에...)

나"케헥...! 케헥...! 켁...! 켁..."

(그런데 이 기분은 뭐지... 가슴 한 구석이 차갑게 젖어드는 것만 같은...)
(묘하게 슬픈 기분은...)
(이 얼굴... 어디서 본 적이 있던가...)

카무이"......"

(아주 먼 기억속 흐릿한 영상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간다.)

???"케헥...! 케헥...!"

(가녀린 소녀의 간곡한 기침소리.)
(지금도 귓가에 생생히 울려퍼지고 있는 듯 하다.)

???"카무이......"

(소녀는 내 이름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리고 나도 그녀의 이름을 알고 있을 터였다.)

나"...무...이..."

(현실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영상속 음성과 겹쳐진다.)

카무이"...뭐?"

(좀전의 목소리는 내 착각이 아니다.)
(눈앞의 여자가 낸 목소리다.)

털썩 - .

(그러나 내 의문은 풀리지 않은채)
(그녀는 기절해버렸다.)

카무이"젠장... 죽었나?"

(그녀의 목을 조이던 손에 힘을 풀었을 때는 너무 늦은때였다.)

(황급히 그녀의 맥을 짚어본다.)
(왜 이렇게 조급해지는걸까.)
(이 심장의 고동은 불안감이었던가.)

(다행히 아직 죽지 않았다.)
(미약하게나마 숨이 붙어 있다.)

카무이"젠장..."

(지금 남의 걱정을 하고 있을때가 아닌가...)
(상처에서 피가 계속 새어나온 탓에 머리가 어질하다.)

카무이"...너, 솜씨가 제법인데...? 나... 제법 위험한 곳에 맞았어..."

(고통이 뒤섞인 뜨거운 숨결을 심장 깊숙한 곳으로부터 토해낸다.)
(갈수록 숨이 거칠어져간다.)

아부토"단장 - !!!"

(커다란 덩치가 이쪽으로 달려오는 소리가 들려온다.)

아부토"여기서 뭐하는거야?! 빨리 나가지 않으면 질식한다고!!!"

카무이"아부토... 여긴 어떻게..."

(피가 멎을 생각을 안 한다.)
(아무래도 너무 방심하고 있었나보다.)

아부토"단장, 다쳤어?!!! ...이건, 총상...? 일어날 수 있겠어?"

카무이"아파........"

아부토"빨리 여기서 나가자!"

(아부토의 팔에 붙들려 힘겹게 몸을 일으킨다.)
(지금보니 바닥이 피로 흥건하게 젖어있다.)
(나... 피를 이렇게 많이 흘렸던가...)

카무이"기다려봐..."

아부토"왜?!"

(난 아직 그녀에게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

카무이"여자... 여자도 같이 데려가줘..."

아부토"여기 있는 시체말이야?"

카무이"시체가 아니야... 아직 죽지 않았어. 데려가서... 치료해줘..."

아부토"젠장, 지금이 쓸데없이 여색이나 밝힐때냐, 이 에로단장아!!!"

카무이"빨리...! 죽어버리기 전에!"

아부토"알았다고, 알았어!"

(결국 아부토가 한쪽 어깨 위에 그녀를 들쳐엎는다.)
(단순한 여색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서인지 똥씹은 표정이다.)
(하지만 사실은 그런게 아니다.)

카무이"......"

(의식이 점점 멀어져간다.)
(지금은 일단 눈을 감고...)
(다음에 눈을 떴을때, 제대로 해명해야겠다.)

(그녀에게, 물어보고싶은 게 있었다고.)

-The End-
단편집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