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무이"아얏..."

("가만히 좀 있어...")

(카무이와 신스케는 서로를 진심으로 죽이기 위해서 싸우고, 나는 울고불고 난리를 치고, 그러한 폭풍이 지나간 후.)
(그 자리는 거짓말처럼 조용해졌다.)

(조금 허탈하고 어이가 없지만... 소나기가 내린 후 구름이 걷히듯, 불안하게 떨리던 가슴이 진정되고 나니, 모두에게 매우 평온한 분위기가 찾아왔다.)

신스케"윽... 살살 좀 해라."

("엄살부리지마.")

짝 - !

신스케"크윽... 너..."

(나는 카무이와 신스케를 나란히 앉혀놓고 그들이 서로에게 입힌 상처를 붕대로 감아주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꽤나 우스운 상황이지만...)

(어째선지 그 당시에는 그런 상황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카무이"...너무 그녀석만 신경쓰지마. 나도 아프다구 - ."

("알았어...")

신스케"어딜 가는거냐. 네가 신경써야 할 쪽은 이쪽이다."

("아, 알았어...")

카무이"흥, 살짝 긁힌거 가지고 엄살은..."

신스케"네녀석의 괴물같은 다리에 얻어맞은 상처다. 엄살일 것 같나."

카무이"내가 맨손으로 싸웠으니 넌 피 한 방울 흘리지 않았잖아. 반면 네녀석의 칼에 베인 나는 지금 피투성이가 되었다고."

("그러고보니 그렇네... 카무이부터 치료해줄게.")

신스케"나는 인간이고, 야토인 네녀석의 정권을 세 번이상 맞고도 멀쩡히 숨을 쉴 수 있을만큼 튼튼하지 않다. 그걸 생각해봐라."

("그, 그건 또 그렇네... 그럼 신스케부터...")

카무이"그치만 얼른 지혈하지 않으면..."

("그래 맞아... 카무이부터...")

신스케"난 교활한 네놈에게 급소만 골라 얻어맞았다. 위험하다면 내쪽이 더..."

("그래... 신스케부터...")

카무이"아야야야 - ..."

("괜찮아, 카무이?")

신스케"윽... 심장이...!"

("신스케, 괜찮아?")

카무이"아야야 - ."

신스케"크윽..."

("........그만들하지 못해 - ?!")

카무이&신스케".........네..."

(그때, 어딘가에서 우르르거리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갑자기 여러 명의 사람들이 모습을 나타냈다.)

반사이"대장 - ! 무사한가?!"

마타코"신스케님 - ! 무사하신가요 - ?! 마타코가 구하러 왔어요 - !"

아부토"단장 - ! 무사한거야?!"

("..............")

카무이"..........."

신스케"..........."

(정작 말릴 사람이 필요할 때는 아무도 오지 않더니...)

(나는 더할나위 없이 허탈한 마음에 깊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떨어트렸다.)

(나중에 들은 바로는 신스케를 찾으러 온 반사이씨를 비롯한 그의 부하들이 하루사메의 단원들과 대격돌을 펼쳐 엄청난 아수라장이 되었었다고 한다.)

(그때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으로 자신의 부하들을 쳐다보던 두 사람의 얼굴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그 날 이후, 갈곳이 없는 나는 카무이의 곁에 남기로 결정함과 동시에 하루사메의 본부 내에서 생활하게 되었고)
(그의 보호를 받으며 평온한 나날들을 보냈다.)

(그로부터 얼마 후, 카무이는 반란을 일으켜 제독의 자리에 올랐는데)

(이를 가능하도록 도와준 세력이 과격파 양이지사, 즉 신스케가 이끄는 '귀병대'였다.)

(하루사메와 귀병대가 동맹을 맺은 이후로, 그들은 별다른 격돌 없이 잘... 지내기를 바랬으나)

카무이"타카스기녀석... 죽여버리겠어."

("카무이, 그만둬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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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스케"이 바보제독녀석 - ! 사지를 베어주마 - !"

마타코"신스케님, 진정하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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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사람은, 아주 사소한 일로도 흥분하며 서로를 향해 이빨을 드러내고 발톱을 휘두르기 일쑤였고, 마주쳤다 하면 진심으로 살의를 품고 싸워댔다.)
(그때마다 부하들이 달려와 말려준 덕분에 겨우겨우 어떻게든 피를 보지 않고 끝을 낼 수가 있었다.)

...............
..........
.......

("...안녕.")

(나는 오늘도 묘비 앞에 찾아와 밝은 얼굴로 웃어보이며 그에게 인사를 건넨다.)
(나에게 무엇보다 가장 소중한 것을 가르쳐준 사람)

("난 지금 행복해...")

(그 사람의 앞에서...)

("그러니까... 다시 만나게 될 그날까지... 날 지켜봐줘.")

(하루하루 변해가는 내 모습을 내비춘다.)

("그럼, 또 올게...")

-The End-
단편집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