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 이후, 카구라가 나에게 찾아오는 일은 없었다.)
(그저 가끔씩, 카무이로부터 울퉁불퉁한 주먹밥을 전해받는 것 외에는)
(그녀의 소식조차 알 수가 없었다.)
카무이"...먹어."
(눈앞에 놓인 접시 위에는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음식이 담겨져 있었다.)
(누군가에게는 먹음직스러운 음식.)
(그러나 내게는 가증스러웠다.)
(그가 나를 위해 준비한 모든것이.)
카무이"오늘은 없어. 카구라의 주먹밥... 굶을 셈이야- ?"
(내가 그나마 숨을 쉬고 있었던 것은, 매일저녘 카구라가 만든 주먹밥을 먹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아무래도 카무이에게 나와 만나는 것을 저지 당하는 모양이었다.)
(그런데도 그녀가 매일 나를 위해서 만들어준 주먹밥은 내게 있어서 그나마의 위안이었다.)
카무이"하아... 하는 수 없네. 여기..."
(내게 먹을 생각이 전혀 없어보이자, 카무이는 결국 등 뒤에 숨겨놓았던 주먹밥을 내 앞에 내려놓았다.)
(그제서야 나는 첫끼니를 먹기 시작했다.)
카무이"그런 소금덩어리가 맛있어...?"
(카구라의 주먹밥은 소금이 지나치게 들어간정도는 양반이라 할 수 있을만큼 형편이 없었다.)
(그런데도 나는 그 주먹밥이 좋았다.)
카무이"어째서 카구라가 만든 것만 먹는거야...?"
(".......")
카무이"맛도 없는데............"
("없지만...... 따뜻해.")
카무이"...?"
(언제나 침묵으로 일관하던 내가 입을 열자, 조금 놀란 듯 그는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카무이"따뜻...?"
("카무이에겐 말해도 이해못하겠지만...")
카무이"......."
("카구라는... 야토보다는 인간에 가까운 애야.")
카무이"그래...?"
("카무이랑은 달라.")
카무이"그렇구나..."
("게다가...")
카무이"...?"
("카구라에겐 피냄새가 나지 않아.")
카무이"........"
(그당시 내가 내뱉은 말은 어쩌면)
(그에게 평생 가는 상처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는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때 그의 붉어진 눈시울을...)
(내가 모른척 했으니까.)
("........")
(그의 곁에는 어느덫 차갑게 식어버린 음식만이 남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