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아침)
(전 날 다이어트용음식으로 끼니를 떼운 탓에 꿈에서까지 배고픔을 호소하다 잠에서 깨어난 나는 두 눈을 뜨자마자 눈 앞에 보이는 광경에 한동안 멍을 때렸다.)
카무이"좋은 아침 - ♪"
(천장보다도 먼저 내 시야에 드러선 것은, 너무나도 상쾌한 웃음을 짓고 있는 카무이.)
(그가 좀전에 나를 흔들어 깨운 장본인이었다.)
("아침부터 웬 일이야...?")
(카무이의 웃는 얼굴을 뒤로한 채,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두 눈을 부비적거렸다.)
(이불속을 벗어난 직후라 아침의 한기에 절로 몸서리가 쳐졌다.)
카무이"너 깨우러 왔어. 같이 운동 하려고."
("뭐...?")
(그의 말을 듣고 순간 당황한 나는 그대로 정지상태가 되어버렸다.)
(그 탓에 좀전에 신었던 슬리퍼가 다시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치만 카무이는 나 운동시키는 거 반대라며...?")
카무이"그랬었는데, 생각해보니까 둘이서도 무리하지 않고 같이 할 수 있는 운동이 많더라구. 가령 조깅이라던지, 체조라던지 - ."
("...그래서?")
카무이"얼른 운동하러 가자 - . 물론, 운동 하고나서 제대로 된 아침밥 먹기다 - ?"
(".........")
(...이대로 침대 밑에 들어가서 버텨볼까.)
(어차피 카무이라면 침대를 들추고 날 끌어내겠지만.)
카무이"아, 참. 말 하는 걸 깜빡했는데 말야. 테이블 밑에 이런 게 잔뜩 쌓여 있길래..."
(카무이는 한 손에 작은 약통을 들어보였다.)
(자세히 보니 그것은 내가 큰 맘 먹고 의원에서 처방 받은 식욕억제제였다.)
카무이"내가 전부 쓰레기통에 버렸어 - ."
("뭐엇 - ?!!!")
(순간 머리 위에 벼락이 떨어진 듯 한 기분이 들었다.)
(그걸 값어치로 따지면 얼만데... 전부 다 버리다니...)
카무이"이런건 필요 없어 - . 운동하면 되니까. 알았지? 이것도 버릴게 - ."
(카무이는 다소 난폭하게 쓰레기통 속에 약통을 던져 넣었다.)
(".........")
카무이"자, 얼른 나가자 - . 미리 말해두겠지만, 아까 버렸던 약들은 전부 태워버렸으니까 그만 잊어버려 - . 다신 그런 거 사지 마."
(어쩜 그렇게 상쾌한 얼굴로 사람의 가슴을 찢어놓는 걸까...)
아부토"어이, 왜 이렇게 안 나와? 벌써 해가 중천에 떴다고! 바깥에 레이스도 설치해놓고 운동기구도 들여놨어."
("레이스...? 운동기구...?")
카무이"신난다 - ♪ 오랜만에 땀 좀 흘려볼까나 - ."
아부토"네 녀석들이 하도 안 나와서 몸풀기만 잔뜩 했다. 빨리 나와 - !"
카무이"자, 얼른 가자 - ♪"
질 - . 질 - . (강제로 끌려가는 중)
(어째서 야토들은 이렇게까지 운동에 환장을 하는지 모르겠다...)
(정작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나선 나는 원하지도 않는데...)
다이어트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