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무이"...밥 안 먹어?"
(저녁식사 시간, 나와 아부토 그리고 카무이는 평소와 다름 없이 식탁에 둘러 앉았다.)
(딱 한 가지 어제와 다른 게 있다면 내 식단 뿐 특별한 것은 없건만, 아부토와 카무이는 나와 내 앞에 놓인 다이어트용 음식을 번갈아 보며 굉장히 묘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굳이 말로써 번역하자면 '그런 걸 왜 먹어?'라 말하고 있달까...)
("난 당분간 이것만 먹을 거야. 두 사람 다 괜한 유혹은 하지 말아줘.")
(굳게 마음을 먹은 나는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부토"뭐... 딱히 먹을 것으로 네녀석을 놀려먹을 생각은 없다만..."
("없다만?")
아부토"옆에서 그런 걸 먹고 있으면... 도리어 내가 먹을 수 없거든... 신경쓰인다고."
카무이"........."
(확실히 아부토도 카무이도 아까부터 수저로 음식을 건드리기만 할 뿐, 정작 먹은 것은 별로 없다.)
(주변에 놓인 음식을 돌 같이 하겠다는 의지에 불타올라서 지금껏 깨닫지 못했지만...)
(정말 내가 신경쓰이긴 하나 보다.)
("흑, 그렇잖아도 서러워 죽겠는데 이젠 같이도 못 먹게 하려는 거야 - ?")
아부토"...누가 했냐, 그런 말."
카무이"애당초 다이어트 같은 건 왜 하려는 건데?"
("왜냐니... 여기 이 살들을 봐...!")
(몸매를 가리기 위해 입은 헐렁한 옷을 걷어올리며 내가 팔뚝을 내보이자, 아부토와 카무이 두 사람은 하나 같이 눈썹을 찌푸리며 한숨을 내뱉었다.)
아부토"...괜한 고생하지 말고 밥 먹어라."
("그게 무슨 소리야? 이 포동포동한 살들이 안 보여?")
아부토"안 보여. 네 눈에만 보이는 거야."
("아니야, 여기 잘 봐!")
아부토"글쎄, 밥이나 먹으라니까...!"
(아부토의 짜증에 울컥, 한 나는 결국 포기하고 카무이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카무이, 네 눈에도 안 보여?")
카무이"...응."
(그러나 그 역시 아부토와 똑같은 반응을 보일 뿐, 내 호소에는 조금도 동조하지 않았다.)
("말도 안 돼... 두 사람 다 나 다이어트 못하게 하려고 일부러 그러는 거지!")
아부토"다이어트따윈 집어치우고, 운동이라면 얼마든지 도와주마. 직접 스파르타식으로 코치해줄 테니까 힘들다고 징징대지나 마."
("우, 운동...? 그건 싫은데...")
아부토"...제독, 네가 무슨 말 좀 해 봐."
카무이"음... 다이어트보단 낫지만 난 운동도 그다지 도와주고 싶지 않아. 그도 그럴 것이 체력이라던지, 근력 같은 기본적인 페이스가 우리랑은 맞지 않는 걸. 괜히 코치해준답시고 억지로 시켰다가 쓰러지기라도 하면 어떡해 - ."
아부토"쯧, 하여튼 간에 팔불출이라니까. 그럼 이녀석 이대로 내버려둘 거야? 매일 이런 식단으로 먹었다간 그때야말로 쓰러질 거라고."
카무이"그건 좀 곤란한데..."
("두, 두 사람 다 상관 마! 내 몸은 내가 알아서 관리할 거니까...!")
(나는 자신의 앞에 놓여 있는 다이어트용음식을 두 팔로 감싸며 소리쳤다.)
(그러자, 두 사람의 시선이 동시에 나를 향했다.)
아부토&카무이"미안하지만, 그렇겐 안 되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