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후)

(어렸을 적 사진에 담겨 있는 내 모습.)
(두 갈래로 나눈 노란 머리카락이 어깨 위에 사뿐히 가라앉으면, 꽃모양의 예쁜 머리끈이 반짝반짝 빛났다.)

(비록 전쟁 중에 그 머리끈은 잃어버리고 말았지만...)

(오늘 낯, 지구에 갔다가 거리의 노점상에서 매우 비슷하게 생긴 것을 발견했다.)

(신기한 마음에 한동안 노점상 앞을 멀뚱멀뚱 지키고 서 있다가, 결국엔 구매해버렸다.)
(그리고 귀병대 함선으로 돌아온 뒤, 아주 오랫만에 어렸을 적 모습 그대로 머리를 묶어보았다.)

마타코"신스케님, 이거 기억나세요?"

신스케"응?"

(양갈래의 머리를 두 손에 쥐고 빙그르르 턴을 하자, 신스케님께서 피식, 하고 웃음을 내뱉으셨다.)

신스케"옛날 생각이 나는군..."

(자신의 모습을 내려다보며, 새록새록 추억이 떠올랐다.)

마타코"기억나세요...? 그때의 일... 마타코는 평생 잊지 못할 거에요...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항상 신스케님의 곁을 지키면서 그때의 빚을 갚겠어요."

신스케"........."

(신스케님께서는 창 밖을 향해 유유히 담배연기를 뿜으셨다.)

마타코"그러니까... 제가 부족하더라도... 부디 버리지 말아주세요..."

(나는 두 손을 정중히 앞으로 모아 그의 앞에 서서, 간절한 목소리로 말했다.)

신스케"...만약 그랬다면 이미 옛날에 내쫓아버렸을 거다."

마타코"........."

(즉, 난 그에게 있어서 부족함이 없는 존재라는 뜻.)
(그것을 깨달은 순간, 너무나 기쁘고 가슴이 설레었다.)

마타코"하지만 설령 그렇지 않다고 해도... 어떤 상황에서도... 버리지는 말아주세요... 아셨죠...?"

(그래서 나도 모르게 그에게 어리광을 부려버렸다.)

신스케"...그래, 그래."

(다행히도 신스케님께서는 그것을 귀엽게 받아들여 주셨다.)
(그저 내 생각일 뿐일지도 모르지만...)

똑똑똑 - .

반사이"대장, 잠시 드릴 말씀이 있소."

마타코"...?"

(그때, 문득 들려오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입구에서부터 반사이선배가 방 안쪽으로 터벅터벅 걸어들어오고 있었다.)

신스케"뭐냐."

반사이"........."

(신스케님의 앞에서 걸음을 멈춘 그는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서서 지그시 나를 바라보았다.)
(그 말은 즉...)

신스케"마타코, 잠시 나가 있어라."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있으면 안 된다는 뜻이다.)

마타코"네..."

(나는 하는 수 없이 신스케님께 인사를 드린 후 그의 방을 빠져나왔다.)
다섯 번째 이야기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