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사메의 함선이 대기 중인 장소에 도착한 나는 그곳에서 두 사람을 발견하고서 관심 없는 척 벽에 등을 기대며 그들의 모습을 주시했다.)
카무이"그만 돌아가자. 이제 볼일은 끝났으니까."
???"응..."
(그들은 서로를 굉장히 애달픈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는 반면, 그들의 눈동자에는 서로를 향한 증오의 불길이 일렁이고 있었다.)
(그렇게 상당히 대조적인 두 감정이 서로 뒤얽혀 있었다.)
(특히나 제독, 그 사람은 비록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았지만 왠지 알 것 같았다.)
(그가 그녀를 향해 거대한 증오심을 품고 있다는 것을.)
카무이"다리 아프지 않아?"
???"응..."
(안색이 어두운 그녀를 위해 제독은 자신의 손을 건네주었다.)
(그러나 그녀는 얼른 자신의 손을 거두며 그의 손길을 피해버렸다.)
(...내 눈에 비치는 두 사람의 모습은 왠지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다만 한 가지만을 확신할 수 있을 뿐이었다.)
(설령 그들이 현재 연인사이거나 혹은 앞으로 그렇게 된다해도...)
(그들의 눈동자에 담긴 증오가 사라지지 않는 한, 두 사람은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는 걸 말이다.)
카무이"...다행이야. 너무 방 안에만 있어서 네 건강이 나빠질까봐 걱정 됐었거든."
???"........."
(그렇게까지 누군가를 배려하는 것은 제독에게는 매우 의외의 모습이었다. 그는 자신의 눈빛에 비해 그녀에게 너무나도 다정했다.)
(그리고 그녀는 제독에게 굉장히 순종적이면서도 냉정한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언뜻 보면 두 사람 모두 연기를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왜일까, 딱히 그 모습이 가식적으로 느껴지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