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나는 자신의 사고를 현실과 단절시킨 채 불투명한 커튼에 비치는 흐릿한 영상을 지켜보고 있었다.)
(누가 옳고 누가 틀렸는지 흑과 백이 존재하지 않는, 붉게 물든 전장 한 가운데 놓인 두 사람의 모습을...)
(아무리 용서를 바라도, 그러기엔 이미 서로에게 입힌 상처가 너무나 많아서...)
(서로 증오심을 불태우며 눈물을 흘리고, 끝내는 그러한 굴레 안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과거.)
(고통과 어리석음으로 가득한 과거의 형상이 현재의 형상과 자연스레 겹쳐지는 모습을, 그저 가만히...)
(가만히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