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 저녁)

카무이"............"

(본부에 돌아온 뒤 자신의 방으로 향하던 도중, 뜻 밖의 일이 일어났다.)
(웬 일인지 그녀가 방에서 나와 바깥을 거닐고 있던 것이다.)

(그렇잖아도 옷을 갈아입은 뒤 그녀를 찾아가려 했던 나.)
(그녀를 우연히 발견하게 된 순간, 너무나도 기뻤다.)

(그래서 당장이라도 그녀에게 달려가 인사를 건네고 싶었지만...)

(자신의 모습을 한 번 내려다보고서, 그것은 무리라고 생각했다.)
(그러기엔 자신의 모습이 너무나도 끔찍했기 때문이다.)

카무이"...어딜 가는 거지?"

(나는 차마 앞에 나서지는 못하고 멀찌감치 서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에게 고정 된 시선은 그녀의 동선에 따라서 천천히 움직였다.)
(그렇게 얼마 후, 어느새부턴가 자신이 그녀의 뒤를 밟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카무이"어라... 저 반지..."

(문득 어젯밤 그녀에게 선물했던 반지가 그녀의 손에 들려 있는 것이 보였다.)
(어째서 착용하진 않고 들고 다니는 건지 의아했지만, 딱히 그녀가 착용해줄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기에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그녀는 아직 마음의 정리가 되지 않았을 테니까.)

카무이"........"

(그녀가 슬픔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게 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으면 안 된다.)

(아무리 비겁함이 몸에 벤 나라도 그녀를 또다시 아프게 하고 싶지는 않으니까.)

(이런 나라도 그녀에게만큼은 진심이니까, 견뎌낼 수 있을 것이다.)
(그녀의 원망, 냉대, 거부, 모두 다...)

카무이"............"

(분명 그렇게 믿고 있었을 터인데...)

???"저... 그것, 버리시는 건가요?"

(어째서...)

(어째서 이렇게 내 마음을 무참히 짓밟는 거야...)

(이째서......)

(어째서 내게 그런 잔인한 짓을 한 거야...)

(어째서.........)
다섯 번째 이야기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