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인1"크아악 - !!!"

천인2"이... 이 잔인한 놈들...!"

카무이"그러니까 순순히 불어. 남아 있는 반대파의 수가 몇이나 되지?"

천인2"난 아무것도 모른다...!"

퍼억 - !

천인2"끄아아아악 - !!!"

(내가 제독의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을 못마땅히 여기는 반대파세력.)
(최근들어 이런 녀석들이 날 매우 짜증나게 한다.)

(7사단의 단장으로 있을 때는 적어도 몸이 편했는데...)

(이제는 일일이 이런 녀석들을 제거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은 완전한 병력낭비. 하지만 그냥 내버려두면 나중에 더 귀찮아질 것이 뻔하다.)

천인2"차라리 날 죽여라, 이 더러운 야토족 놈들아!!!"

퍽 - !!!

(어젯밤, 악몽을 꿨다.)
(날 노리는 반대파녀석들이 그녀를 납치해 가는 꿈.)

(꿈에서 녀석들은 날 유인하기 위해 그녀에게 온갖 잔인한 짓을 저질렀다.)
(그리고... 끝내는 죽여버리고 말았다.)

(그동안 내가 해왔던 일들을 생각하면 다 자업자득이지만...)

(혹시라도 나 때문에 그녀가 죽게 된다면, 그렇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참을 수 없을만큼 화가 났다.)
(그녀를 위험에 빠뜨린 자신의 목마저도 분에 못 이겨 스스로 끊어버리고 싶었다.)

퍽 - !!!

(그래서 갑자기 내 목숨을 노리는 자객의 무리가 나타났을 때, 반쯤 이성을 잃고 말았다.)

(이미 죽어버린 시체를 향해 휘두르고, 또 휘둘러서 그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때까지 부수기를 반복했다.)

(그런 나를 붙잡고 아부토가 말리지 않았더라면, 아마 녀석들을 단 한 명도 남기지 않고 모두 죽여버렸을 것이다.)

퍽 - !!!

아부토"제독, 그만해! 그러다 또 죽겠다!!!"

카무이"...알았어, 알았다고."

천인2"으...으윽..."

(이러면 안 되는데...)

(나는 방금 전에 죽여버린 녀석에게서 묻은 피를 살며시 하얀 망또에 닦고서 툴툴 털어냈다.)

카무이"어이, 이녀석 감금시켜서 질문에 답하지 않을 때마다 사지를 하나씩 잘라버려."

수하"알겠습니다. 그런데... 사지를 모두 절단해도 말하지 않으면 그땐 어떡합니까?"

카무이"글쎄... 밧줄로 묶어서 절벽 아래에 떨어뜨려. 그럼 까마귀들이 피냄새를 맡고 날아와서 살점을 뜯어먹을 테니까. 끝까지 역겨운 고깃덩어리로 살다 가던지, 조직에 대한 걸 불고 깨끗이 죽던지 알아서 하라고 해."

수하"예."

(이윽고 자객의 묵직한 몸체는 수하들에 의해 바닥 위에 붉은 피를 그리며 질질 끌려갔다.)
(그리고 머지 않아 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천인2"살려줘 - !!!!!!"

(오늘은 웬만하면 피를 묻히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녀가 싫어하는 일은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카무이"제길..."

(나는 어느덫 날이 저물어 더이상 필요치 않게 된 붕대와 피투성이가 된 망또를 바닥 위에 내팽겨친 후 옷에 얼룩진 피를 황급히 털어냈다.)

아부토"왜 그래, 갑자기...?"

(이런 모습으로는, 안 된다.)

카무이"........."

아부토"어이, 그런다고 피는 안 지워져."

(깨끗한 모습을 하고 있어야 한다.)

카무이"........."

(얼굴을 찡그려서는 안 된다.)

(그녀에게 웃는 얼굴만 보여주어야 한다.)

(내 행복해하는 얼굴따위... 그녀에겐 역겨울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웃어야 한다.)

아부토"어이, 제독..."

(왜냐면, 나는...)

(그녀를 행복하게 만들어줘야 하니까.)
다섯 번째 이야기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