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무이"흐응... 이게 네 장난감인가 보지? 그러고보니 늘 이걸 가지고 다녔었지."

마타코"놔주세요 - !"

카무이"가지고 노는 것은 상관 없지만, 조금 조심히 다루는 게 좋겠어."

마타코"놓으라니까요 - !"

카무이"혹시라도 나한테 날라오면... 부숴 버릴 테니까. 알았지?"

마타코"읏...!"

(결국 그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나서야 내 팔을 놓아주었다.)
(놓아주었다기 보다는 내팽겨쳤다는 말이 들어맞을까.)
(완전히 그에게 농락당한 기분이 들었다.)

마타코"...도대체 마타코를 여기에 오게 한 이유가 뭐죠?"

(나는 속으로 울컥, 했지만 도저히 힘으로는 어찌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후였기에 애써 분노를 꾹꾹 눌러참으며 그에게 물었다.)

카무이"특별한 이유는 없어. 그냥 네가 눈에 띄었을 뿐이야."

마타코"...마타코는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천한 여자가 아니에요."

카무이"상관 없어. 앞으로 그렇게 될 거니까."

마타코"도대체 그게 무슨..."

카무이"아까도 말했듯, 공주님처럼 대해줄게. 일주일 내내."

(순간 발끝에서부터 머리 끝까지 소름이 쫙 끼쳤다.)
(시야가 흐릿해질만큼 정신이 혼미해지고, 커다란 두려움에 심장이 요동쳤다.)

(눈 앞의 천인이 혐오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황급히 뒤로 물러나 소파에서 일어나려 했다.)

(그런 나를, 그는 다시 소파위로 넘어뜨리며 강하게 붙잡았다.)

(순간 가까워진 그의 얼굴, 분위기라는 것과는 전혀 관계 없는 그의 웃는 얼굴을 보고서)
(자신도 모르게 비명을 지를 뻔했다.)

카무이"이런... 천인이 그렇게 싫어?"

마타코"무슨 당연한 말을... 싫어요 - !!!"

카무이"그것 참 절망적이겠네. 즐겨주는 편이 이쪽도 마음 편할텐데."

마타코"웃기지 말아요, 천인에게 더럽혀질 바에야... 차라리 죽는 게 낫다구요 - !"

(이자식과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
(그러니 험한 일을 당하게 되기 전에 도망쳐야 한다.)

(그렇게 생각한 나는 있는 힘껏 발버둥쳤다.)

(하지만 상대는 야토족...)

(앞서 간 마음에 비해 몸은 꼼짝도 하질 않았다.)

카무이"넌 그렇게 깨끗한 여자야?"

마타코"...예?"

카무이"천인에게 손을 대어지는 게 '더럽혀지는 것'이라면... 넌 그만큼 깨끗하다는 거겠네. 그렇지?"

마타코"........."

카무이"말해 봐. 네가 그렇게 깨끗하냐고."

(아무래도 내가 그의 자존심을 건드려버린 것 같다.)
(부족할 것이 없는, 견고한 자존심을 말이다.)
(어쩌면 지금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위험한 상황인지도 모른다.)

마타코"...무슨 대답을 바라는 거죠?"

카무이"난 궁굼해. 과연 인간은 얼마나 더러워질 수 있을까..."

마타코"............."

(어느덧 얼굴에서 웃음끼가 사라진 그는 화가 많이 난 듯 보였다.)

카무이"...인간들은 좀 알아야 할 필요가 있어. 언제나 고고한 척 하지만 사실 인간 역시 천인과 다를 바 없는 욕망으로 가득한 존재라는 걸 말이야...!"

마타코"꺄 - !"

(문득 그의 손에 힘이 들어가, 나는 고통을 호소했다.)

카무이"상대가 매일 바뀐다는 게 맘에 안 들어? 그럼 매일 한 사람에게만 안기는 걸로 봐줄까나? 어떻게 생각해? 그게 낫다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해줄 수도 있는데. "

마타코"이... 이거 놔요... 아프다구요...!!!"

카무이"...내가 그렇게 해줄게. 지금부터."
다섯 번째 이야기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