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
마타코"부르셨어요, 신스케님."
(좀 전에 수하로부터 신스케님께서 나를 부른다는 말을 듣고 부리나케 달려왔다.)
(그의 방문을 열고 들어 가 보니 안에는 그와 나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가 나를 개인적으로 따로 부르는 건 굉장히 드문 일이라, 왠지 가슴이 두근거렸다.)
신스케"후우 - ..."
(신스케님은 이쪽을 돌아보지도 않으시고는 뿌옇게 담배연기를 내뿜으셨다.)
(뭐, 그게 평소의 그의 모습이기는 하지만...)
마타코"마타코에게 하실 말씀이 있다고 해서 왔어요."
신스케"...정말 많이 자랐군."
마타코"네...?"
신스케"........"
(창 밖에는 지나가는 구름 밖에 없는데, 도대체 뭘 보고 말씀 하시는 걸까.)
(의아한 마음에 그가 바라보고 있는 유리창을 살며시 훔쳐보았다.)
(유리창에는 조그맣게 비치는 내 모습 외에 특별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신스케"내게는... 아직 작은 꼬마녀석일 뿐인데 말이지..."
마타코"...?"
(혹시, 내 얘기를 하시는 건가?)
(그렇지 않고서야 지금 같은 상황에 신스케님께서 꺼내실만한 말은 별달리 없으니 말이다.)
마타코"마타코 말인가요...? 마타코는 더이상 꼬마가 아닌데요..."
(난 지금 그때에 비해서 몸도 마음도 굉장히 성숙해졌고, 좋아하는 남자도 있다.)
(나이도 올해부로 스무살이 되었으니, 엄연히 성인이라 할 수 있다.)
(...신스케님과 처음 만났을 땐 확실히 작은 어린아이였지만)
(이제는 그가 나를 한 사람의 여인으로 여겨주었으면, 하고 내심 바라고 있었다.)
신스케"확실히... 시간은 참으로 유수 같군..."
마타코"........."
(어째서일까, 유리창 위에 하얗고 뿌옇게 서리는 연기를 바라보고 있자니, 왠지 모르게 불길하고도 우울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어째선지 신스케님의 어깨가 그날따라 유독 무거워 보였다.)
신스케"이제는 총을 쏘는 것이 아닌 다른 일도 할 수 있게 되었어..."
마타코"...?"
(나는 신스케님께서 도대체 무슨 말씀을 하고 싶으신 건지 알 수가 없어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조금은 나로서도 이해할 수 있게 말씀해주셨으면...)
신스케"마타코..."
(그때, 신스케님께서 내 이름을 부르셨다.)
마타코"예."
신스케"미안하다만... 더이상 널 귀병대에 둘 수 없게 되었다."
마타코"........."
(순간,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정신이 아찔해서 기절할 것만 같았다.)
신스케"........."
(그는 그제서야 뒤돌아서 나와 마주보았다.)
(나는 그의 진지한 눈빛을 보고서 속으로 좌절하고 말았다.)
신스케"........."
마타코"........."
(도대체 무슨 말씀을 하고 계신 건지...)
(머리로도 가슴으로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마타코"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신스케님..."
신스케"...하루사메에 가거라. 그리고 앞으로는 그곳에서 생활하도록 해라."
마타코"........."
(나는 그에게 무엇을 묻지도, 따지지도 못하고 입술을 굳게 닫아버렸다.)
(너무나도 당황스럽고, 절망적이었기에.)
(결국에는 그에게 짧은 한 마디만을 남긴 채 자리를 떠나야만 했다.)
('알겠습니다'라는, 극도로 절망적이고도 슬픈 한 마디를 말이다.)
신스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