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스케"........."

(소중한 옛 친구를 잃어 버린 줄로만 알았다.)

(서로 연락도 주고 받지 않은 그 10여년 동안, 다신 만나지 못할 거라 생각 했었다.)

(뿌옇게 낀 안개처럼, 사방을 둘러싸고 있는 듯 하면서도 손에 닿지 않는...)

(그립고도 그리운 그를.)

신스케"...하고 싶은 말이란 게, 뭐냐."

(".........")

(그의 목소리조차 너무나 오랜만이라, 아련하게 들려온다.)

카무이"그냥 일전에 네 녀석이 보냈던 것, 무사히 잘 받았다고. 그 말을 하려던 것 뿐이야. 물론, 동맹에 관해 이런 저런 얘기도 할겸 - ."

신스케"........."

(그런데 어째서일까, 그는 처음 나를 보고서 짧은 인사도 건네지 않았고, 하물며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분명 그도 내가 보고싶었을 텐데...)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있었던 건지, 매우 화가 난 듯 보였다.)

(여전히 카무이와 사이가 좋지 않은 감도 있지만...)
(왠지 그것 뿐만은 아닌 듯 했다.)

신스케"이제 쓸데 없는 장난짓꺼리는 끝난 건가... 드디어 얘기다운 얘기를 할 마음이 생겼나 보군, 그래."

("...?")

카무이"그렇게 서두르지 않아도 되잖아? 조금은 마음을 편하게 가지라구."

신스케"네놈..."

(".........")

(그는 결국, 마지막까지 내게는 단 한 번의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멍하니 그들의 얘기를 듣던 내게 카무이가 '일과 관련 된 얘기니 돌아가서 쉬고 있어'라는 말을 하게 될 때까지 말이다.)

(그때 내가 느꼈던 쓸쓸함은 근래의 어느 것보다 더 커다란 것이었다.)
(어쩌면, 그가 원망스러웠는지도 모른다.)

(그리워하고 있던 건 나 뿐이였던 걸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다섯 번째 이야기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