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무이"........."

(그저 가만히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살짝 긴장한 듯 두 어깨를 움츠리고 있었다.)

(나와 시선을 마주치고 싶지 않은 건지, 마주치지 못하는 건지, 잘은 몰라도 바닥 위로 시선을 향하는 그 모습마저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그래서 문득 그녀에게 입을 맞추게 되었다.)

.........
......
...

(처음엔 당황한 듯 꼼짝도 하지 않던 그녀가 조금씩 저항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녀의 가녀리고도 가여운 몸부림을 자기도 모르는 사이 저지해버렸다.)

(코 끝이 찡하리만큼 지독한 달콤함이 머릿속에 가득해져서 순간 이성을 잃어 버리고 말았다.)

(난 그녀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살며시 턱을 붙잡으려 했을 뿐인데, 깨닫고 보니 그녀는 내게 단단히 속박을 당하고 있었다.)

(두 눈에 눈물이 차오르는 순간까지도 내게 강제로 입을 맞춰지고 있었다.)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멈추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녀가 너무 좋아서, 욕망에 완전히 굴복해버렸다.)

(스스로도 곤란하게 느껴질만큼, 자기 자신을 제어할 수가 없었다.)

(그러던중, 문득 그녀가 내 어깨 위에 손을 얹더니 아직 상처가 아물지 않은 곳을 있는 힘껏 움켜쥐어 버렸다.)

카무이"........."

(순간 고통의 신음소리가 입 밖으로 새어나올 뻔 했다.)

(그만큼 깊고도 아픈 상처였기에.)

카무이"아파라..."

(".........")

(그녀는 내게서 벗어나자마자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뒤로 주춤주춤 물러났다.)

카무이"...그렇게 싫었어?"

(".........")

카무이"좋아하는데... 이런 건 싫어...?"

(야속하게도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카무이"........."

(그리고 잔뜩 겁에 질린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카무이"...알았어. 네가 싫다는 건 하지 않을게."

(나는 결국 자신의 욕망을 꺾어 버렸다.)
(오늘 하루, 잠깐 뿐이겠지만...)

카무이"너한테 할 말이 있어."

("...?")

카무이"오늘 저녁, 타카스기가 올거야. 너도 만날래?"

(".........")

카무이"응 - ?"

("그치만...")

카무이"...괜찮아. 그냥 친구잖아?"

("응.........")

(문득 그녀의 망설이는 듯 한 모습이 내가 아닌 그녀석 때문이라고 생각하니, 더이상 사랑스러워 보이지 않게 되었다.)

(그 얼굴을 마구 흐트려뜨리고 싶었다.)

(그러나 이미 한 풀 꺾여 버린 욕심이었기에)
(결국에는 그녀의 방을 나서기로 했다.)

카무이"그럼 준비하고 있어. 이따 데리러 올 테니까."

("응...")
다섯 번째 이야기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