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스케"...늦었군."

카무이"미안, 미안. 내가 좀 오래 기다리게 했나?"

신스케"딱히 그런 건 아니지만, 인간에게는 '숨 쉬기 괴로운 곳'이란 게 있어서 말이야..."

카무이"........."

(객실에 도착하자마자, 뱃속 깊은 곳으로부터 짜증이 끓어오른다.)
(타카스기녀석의 여유로운 모습에 절로 눈썹이 찌푸려졌다.)
(그저 녀석을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짜증이 나는데, 내게 시덥잖은 도발까지 하니 살인충동을 참아내기가 더욱 힘들었다.)

(그래도 일단은 참아야 한다.)

(나는 웃는 얼굴을 유지한 채 자리에 앉았다.)

카무이"이번에 맺은 동맹은 서로에게 많은 이득이 된 것 같네. 그렇지? 귀병대녀석들도 제법이던걸 - ."

신스케"후우 - ..."

(녀석은 마치 감정이 없는 듯, 흐릿한 눈빛으로 허공을 바라보며 담배연기를 내뿜었다.)
(흡연을 하지 않는 나로서는 절로 얼굴이 일그러질만 한 상황이었다.)

신스케"단지 서로 이용하고 이용 되는 관계일 뿐이다. 쓸데 없는 언행은 삼가해주지 않겠나."

카무이"이런... 여전히 까칠하네."

신스케"동맹을 맺음으로서 득을 보았다 한들... 네녀석이 바랐던 것은 그게 전부가 아니었을 터... 아닌가?"

카무이"........."

(문득 입꼬리가 절로 올라갔다.)
(역시 노련한 늑대는 이해가 빠르다.)

카무이"...네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도 알고 있으려나?"

신스케"........."

카무이"막부를 부수고 싶은 거지? 이 동맹관계를 좀 더 유지하고 싶다면... 이쪽에 공물을 좀 더 바쳐주길 바라."

(나는 두 손에 깍지를 끼어 턱을 괴고는 그를 향해 유유히 웃어보였다.)
(이윽고 녀석의 흐릿했던 눈동자에도 조금은 빛이 돌아왔다.)

신스케"...네녀석들에게 의례적인 것이라면 성접대던가. 그렇다면 준비해두지. 지구에 차고 넘치는 게 게이샤니 어려운 일도 아니다."

카무이"하하하핫 - !"

(녀석의 어처구니 없는 대사에 순간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어느덫 자연스레 윗 배로 손이 가 있었다.)

신스케"...?"

(한 편, 녀석은 당연한 말을 꺼냈을 뿐 웃을 이유는 전혀 없다는 듯 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런 녀석의 태도에 또 한 번 짜증이 끓었다.)

(...확실히 틀린 말은 아니니, 이상할 건 없지만 말이다.)

카무이"그런 거창한 것까진 안 바라."

(나는 웃는 얼굴이 살짝 일그러진 채로 녀석과 마주보며 말했다.)
(문득 목에서 낮게 깔린 저음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카무이"내가 원하는 건 단 한 가지 뿐이야."

신스케"그게 뭐지?"

카무이"공개적으로 너의 소유 하에 있는 것을 내어주었으면 하는데..."

신스케"...?"

카무이"말하는 즉시 거절하려나?"

신스케"도대체 무엇을..."

(녀석의 눈동자에 당황스러움이 비친다.)
(그 순간 입가에 회심의 미소가 지어졌다.)
다섯 번째 이야기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