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무...")

(그녀는 내 이름을 부를 수 없었다.)

(맞잡은 두 손이 하염없이 떨리고, 그녀는 피를 토하며 끝내 말을 이어나가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나는 그녀의 마음을 읽을 수가 없어서 답답한 마음에 고개를 떨어뜨린 채 끝 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마지막순간,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날 만난 것을 후회했을까, 아니면 나를 원망했을까.)
(거대한 슬픔에 잠식되어, 아무런 해답도 찾아낼 수가 없었다.)

(그녀는 어디로 가는 걸까...)
(어디가 되었든지 간에, 그곳에 나는 존재하지 않겠지...)

(이제야 뭐든 줄 수 있게 되었는데...)
(이 세상을 내 손에 움켜쥐었는데...)
(그녀에게, 전부 돌려주고 싶었는데...)
(이제는 너무 늦어 버렸다.)

아부토"...어이, 정신차려. 그녀는 이미 이세상 사람이 아니야. 이제 그만 놓아주라고."

(믿을 수가 없었다. 그녀가 내 곁에 없다는 것을.)
(도저히 잊을 수가 없었다. 그녀의 따뜻한 온기를.)

카무이"이렇게 내 품에 있는데... 어째서 만나지 못하는 거지..."

아부토"이만하면 천인과 인간의 관계치고는 제법 오래 견딘 거야. 그녀는 너의 곁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 했어. 그러니... 그녀석의 수고를 헛되이 하지마."

카무이"........"

(그녀가 숨을 거두기 전, 그녀는 알고 있었다. 자신의 미래를...)
(처음 자신이 불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부터, 마음의 불치병에 걸려 마지막 눈을 감는 순간까지.)

(그녀는 죽기 바로 직전, 이렇게 말했다.)

("나는 여기까지인가 봐... 아쉽다, 정말이지 행복했는데...")

(그것은 나를 위한 거짓말임에 분명했다.)
(그렇게 고된 시간을 보내며, 행복했을 리가 없는데...)

("어떡하지... 벌써부터 쓸쓸해... 나... 너랑... 떨어지기 싫어......")

(이런 나로부터, 사실은 벗어나고 싶었을 텐데.)

("나... 기다릴게... 어디에 있든, 널 기다릴게...")

(어째서 그런 말을 한 걸까.)
(이렇게 못된 나를 위해서...)

(나는 그녀의 어떤 말에도, 안심할 수가 없었다.)
(이 고집 센 가슴은, 끝까지 그녀를 붙잡아두려고 안간힘을 썼다.)
(결국, 그녀가 눈을 감는 순간까지도...)
(그리고 10년, 100년이 흐르는 동안에도...)

(죽어서도, 잊을 수 없었다.)
네가 있는 그곳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