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처구니 없게도, 방문은 쉽게 열렸다.)
덜컥 - .
(커다란 자물쇠로 봉쇄되어 있을 줄 알았는데...)
(사실은 아무것도 없었던 거다.)
(복도는 조용해서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하다못해 문을 지키고 있는 사람도 없다.)
(카무이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걸까...)
(날 방치해둔 채,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지금 당장 내 눈으로 확인해보고 싶다.)
다다다 - .
(나는 달려서 갑판으로 나갔다.)
(그곳에는 아부토를 포함한 여러명의 하루사메 단원들이 있었다.)
(아부토를 제외한 모두가 나를 보고서 놀란 듯 한 분위기였다.)
아부토"...이제야 나왔나."
("아부토... 카무이는...?")
아부토"지금 출장 - . 곧 돌아올거다."
("그래.....")
아부토"하아 - ....... 정말이지..."
(아부토는 머리가 아프다는 듯 이마에 손을 얹으며 미간을 찌푸렸다.)
아부토"...어린애들이면 어린애들답게 오늘 싸웠으면 내일 잊어버려야지, 도대체 인생을 살면 얼마나 살았다고 이렇게 살벌한거야? 젠장...!"
("........")
천인1"제독께서 돌아오셨습니다."
("...!")
아부토"어어, 마침 잘..."
(카무이가 돌아왔다는 말에, 나는 순간 덜컥 겁이 났다.)
(어떻게 그의 얼굴을 보아야 할지, 무슨 말부터 꺼내야 할지 몰라서... 머리가 섀하얘져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순간 자기도 모르게 숨어버렸다. 아부토의 등 뒤에...)
아부토"너 뭐하는 거야, 지금?"
("......")
아부토"제길... 정말 귀찮게 하네...!"
(이윽고 멀리서부터 여러명의 걸음소리가 들려온다.)
(사람들의 소근대는 목소리를 들어보니, 카무이가 돌아온 것이 맞는 듯 했다.)
(결국, 다행히도 그는 아직 나를 보지 못했다.)
(난 이제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카무이"............나 왔어."
아부토"어, 어... 일은 무사히 잘 끝냈어?"
카무이"그렇지 뭐...... 난 좀 들어가서 잘게."
아부토"어이, 너 지금 며칠째 아무것도 안 먹었지? 눈 밑이 새카매서 금방이라도 쓰러질 녀석 같이 보인다구. 뭐라도 좀 먹는 게 어때?"
(카무이가 며칠째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니...)
(무언가 심각한 걱정거리라도 있었던걸까...)
(혹시... 나 때문인걸까...)
카무이"...........생각없어."
아부토"그러지 말고, 조금이라도 먹어! 네가 올 시간에 맞춰서 요리를 준비해놓으라고 했으니까."
카무이"...............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내버려 둬. 한 번만 더 붙잡으면 죽여버린다."
아부토"제독!"
카무이"죽여버린단 말, 못들었어?"
아부토"아니, 이번엔 뭘 먹으라는 얘기가 아니라... 슬슬 그녀석, 확인해보는 게 어떤가, 해서."
카무이"그녀석이라니...?"
아부토"그녀석 있잖아, 네 방에 있는..."
카무이"......................안 가."
아부토"어째서?"
카무이"..............도저히 그녀석을 만날 자신이 없어."
(..........카무이...)
(그의 목소리를 듣고 있자니, 눈물이 날 것만 같다.)
(아니, 이미 나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금은 그의 목소리만을 듣고 싶어서...)
(다른 것에는 집중하고 싶지 않아서...)
(아무것도 모르겠으니까...)
카무이"내가.............너무나 심한 짓을 해버렸어... 그녀석에게."
(".......")
(나는 순간 놀라서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어느덫 뺨 위로 눈물 두 줄기가 흘러내린다.)
(내게 심한짓을 했다니...)
(심한짓을 한 것은 나인데... 어째서 그런 말을 하는 걸까.)
아부토"심한짓...?"
카무이"내 곁에 억지로 붙잡혀 있는 게 답답해서 투정부리는 녀석에게... 터무늬 없는 대답을 해버렸어."
("......")
카무이"그저 불안해서... 내가 지탱해주기를 바라고 있던 것 뿐이었는데... 널 소중히 여기고 있다는, 그 말 한 마디가 듣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그걸 모르고 엉뚱한 소리를 내뱉었어. 그래서... 녀석에게 너무나도 큰 상처를 주었어."
아부토"....."
카무이"...내가 저지른 잘못을 어떻게 하면 만회할 수 있을까, 끊임없이 고민해봤지만... 떠오르지 않았어."
(".....흑...")
카무이"...이제 소용없는 짓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방법이 생각나기 전까지는 녀석을 만나러 가지 않을꺼야... 녀석을 볼 면목이 없으니까."
아부토"아이고, 눈물 겹습니다, 그려..."
("..................흑...흑흑...!")
카무이"............아부토, 네 뒤에 누구 있어?"
아부토"아아... 귀찮은 녀석이 하나 있어."
카무이"귀찮은 녀석이라니... 누구...?"
아부토"누구긴, 이녀석 밖에 더 있냐!"
(이윽고 아부토가 나를 가려주고 있던 자리에서 한 걸음 움직여 몸의 방향을 튼다.)
(그리고... 기어코 그의 얼굴을 보게 되었다.)
(카무이의 얼굴을...)
카무이".................................."
("...........흐윽...!")
(나는 흘러넘치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그에게 달려들어 그를 강하게 끌어안았다.)
와락 - .
카무이"너....... 어째서 여기에...."
("...........")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
(그에게 하고 싶은 말도 많고, 오해를 풀어야 할 것도 많았지만...)
(그저 그의 따뜻한 온기를 느끼고 싶어서)
(나는 그의 어깨 위에 얼굴을 묻었다.)
나를 사줘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