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남성의 지위나 부에 의존하여 사치스러운 소비생활을 즐기거나 남성을 자신의 안정적인 생활을 위한 매개체로만 인식하는 편협적인 사고방식으로 모든 남성들의 존재가치를 모독하는 여성을 이른바 '김치녀'라고 부른다던데.")

카무이"에... 그래?"

("기존에 존재하던 '된장녀'라는 속어에서 좀 더 확장된 의미로써 새롭게 탄생한 신조어래.")

카무이"그렇구나..."

("...나도 소위 말하는 '김치녀'인걸까?")

카무이"왜 그렇게 생각해?"

(카무이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내가 잡지의 표지를 덮는 모습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그야... 직업이 없는 난 언제나 카무이의 힘에 의존해서 생활하고 있고...")

카무이"그리고?"

("지금 내가 입고 있는 네가 사준 옷... 엄청 비싼 거지?")

카무이"글쎄... 뭐, 싸구려는 아니라고 보는데..."

("아무리 선물이라고는 해도... 내가 자신의 능력만으로는 구입할 수 없는 사치스러운 옷들을 몸에 걸치고 다닌다는 사실은 명확한 거니까, 부정할 수가 없잖아...")

카무이"하지만 난 그걸 나쁘다고 생각한 적은 없는걸."

("...정말?")

카무이"뭐... 과학이 좀더 발달해서 여성수퍼히어로가 탄생하지 않는 이상 여성이 사회적약자인 것은 사실이고... 남성에겐 신체적 우월함을 타고난 만큼 그에 따른 의무를 사회로부터 부여받는 거니까, 어느정도 감수해야 할 부분이 있지. 중요한 것은 누가 많이 쓰고, 누가 손해를 보느냐,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뭔가 명쾌하면서도 어려워.")

(내가 넋이 나간 얼굴을 하자, 카무이는 실소를 터뜨리며 쓴웃음을 지어보였다.)

카무이"넌... 내가 무언가를 구매하려고 하면 '그렇게 비싼 것을 살 필요는 없다, 저렴하고 실용적인 것을 사자'고 말하고, 내가 너에게 선물을 할 때는 '다음에는 내가 선물해주겠다'라고 말해주잖아? 너의 그러한 점들이 나를 배려해주는 거야. 그래서 난 자신의 돈이 전혀 아깝지 않아."

("카무이...")

카무이"세간에 떠도는 이상한 말을 듣고 괜스레 자기 자신을 나쁜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마.
내 눈에는 그저 사랑스럽게만 보여.
김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