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따라 어쩐지 모르게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혔던 나는 방을 나서서 하루사메의 함선 내부를 이곳저곳 돌아다녔다.)
(매일같이 생활하는 곳이긴 하지만 내가 다니는 영역은 지극히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내게 있어서 집이라고 할 수 있는 함선도 돌아다니다보니 처음보는 것들 투성이었다.)
(처음 보는 장소와 처음 보는 사람들... 문득 내가 세상을 너무나도 좁게 생각하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였다.)
(어쩐지 후회스러운 마음을 품으며, 나는 방으로 돌아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그러던 도중 문제가 생겼다.)
("여기가 어디지...?")
(내가 왔던 길을 잃어버리고 완전히 낯선 곳으로 들어와버린 것이다.)
(홀로 남겨진 나는 멍하니 주변을 둘러보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
(".........")
(슬슬 돌아가지 않으면 카무이가 걱정할텐데...)
(아무리 기억을 더듬고 더듬어보아도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 수가 없다.)
(함선의 규모가 워낙 크다보니 이런 일도 생기는구나...)
(나는 어쩐지 두려워지는 마음에 어깨를 움츠렸다.)
("어쩌면 좋지...")
(아무 생각 없이 나온 터라 휴대전화기 같은 연락수단도 없고...)
(점점 시간은 흘러만 가는데 가는곳마다 엉뚱한 길이 나타난다.)
("하아......")
(눈앞이 캄캄해 무언의 한숨을 내쉬는 순간)
천인"어이, 빨리빨리 움직여!"
여자들"꺄아 - !!!"
("...?")
(어디선가 거친 남성의 목소리와 가녀린 여성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