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그런건 봐서 뭐하게?
봐도 별 재미는 없을 텐데...

("카무이는 근육에 자신이 없는 거야?")

자신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난 근육이 붙어도 부피가 크게 늘어나는 체형이 아니라서 말이야.
네가 TV같은 곳에서 봐 왔던 빵빵한 그림은 볼 수 없을거야...

("그래도 상관없으니까 보여줘!")

...왜 갑자기 근육 같은 게 보고싶어진거야?
이제 슬슬 남성의 육체미에 눈을 뜰 때가 된건가...?
푸훗... 아무튼 알겠어.
여자친구가 보여달라는데 못보여줄 것도 없지.

(카무이는 작게 웃음지으며 목부터 시작해 단추를 하나씩 풀어내렸다.)

두근두근 - .

("..............꿀꺽...")

.......푸훗! 그렇게 긴장하지마.
니가 그러니까 괜히 나까지 긴장 된다.
너무 커다란 기대를 사고 있는 건 아닌가, 해서.
미리 말해두지만 커다랗고 빵빵한 건 보여줄 수 없어.

(어느덫 잔뜩 긴장하고 있는 내 표정이 우스웠는지, 그는 쓴웃음을 지어보이며 나머지 단추를 풀었다.)

자...

(그리고, 그가 헐렁해진 옷깃을 팔꿈치까지 내렸다.)
(그러자, 그의 어깨와 팔, 가슴에 정갈하게 자리잡은 단단한 근육들이 시야에 들어왔다.)

(".............")

(나는 순간 머리부터 발끝까지 묘한 짜릿함이 감도는 것을 느꼈다.)
(여자는 본능적으로 강한 남성에게 끌린다는 이론은 이럴때야말로 딱 들어맞는게 아닐까, 싶다.)

...왜그래? 왠지 넋이 나간 얼굴을 하고 있는데.
역시... 이런 근육으로는 눈에 차지 않아?

("아니.......")

(강한 남성에게서 풍겨오는 매혹적인 향기.)
(제법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확실하게 풍겨온다.)
(약간 차가운 듯 하면서도 씁쓸한, 그러면서도 달콤한 향기가.)
(그것은, 지금보다 훨씬 가까이에 있었을 때도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이었다.)
(도대체 어떻게 말로 표현하면 좋을까.)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그를 향한 이끌림을...)

미안.......... 나, 좀더 노력할게...

("아.............")

(문득 그가 흘러내린 옷깃을 다시 끌어당겨 단추를 잠그기 시작했다.)
(차마 말로는 꺼낼 수 없는 이 가슴 깊숙한 곳으로부터 솟구치는 아쉬움을 어찌하면 좋을까.)
(나도 모르게 옷을 입는 그를 향해 허공에 손을 뻗어버렸다...)

응...? 뭐야, 그 손짓은...?
나.........옷 입지마...?
근육 보여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