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똑 - .
(강아지를 데리고 침대 위에서 뒹굴거리고 있던 나는 문 밖에서 들려오는 노크소리에 당황해서 서둘러 몸을 일으켜 주변을 둘러보았다.)
("어떡하지... 어디다 숨기면 카무이한테 안 들킬까...")
강아지"멍 - !"
("쉬잇 - , 쉬이잇 - ! 지금 엄청 무서운 형아가 들어올거니까 조용히 해...!")
카무이"나야... 들어가도 돼 - ?"
(나는 급한대로 침대 밑에 강아지를 숨겼다.)
("으, 응 - !")
덜컥 - .
(카무이는 내 방에 들어서자마자 곧장 내게로 다가와 나를 품에 안았고, 그 와중에 나는 행여나 강아지가 소리를 낼까봐 노심초사했다.)
(문득 카무이의 부드러운 머릿결이 뺨위를 간질인다.)
(왠지 강아지같다... 이런 말을 내뱉었다간 머리에 꿀밤을 맞겠지만...)
카무이"나 말이지 - , 오늘 정말 힘들었어 - ."
("그, 그래...?")
카무이"응 - ... 심신이 모두 지쳤달까... 너무 힘들어... 그러니까 네가 위로 좀 해줘 - ."
("어떻게...?")
카무이"어떻게라니... 그정도는 알아서 생각해 - ."
(나는 어느샌가 내가 자기도 모르게 가까이 다가오는 카무이로부터 조금씩 뒤로 물러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안 된다... 좀더 자연스럽게 행동하지 않으면...)
("음... 그러니까... 모르겠는데...")
카무이"......바보."
("...???")
(정신이 너무 다른곳에 팔려 있던 탓일까)
(나는 그가 말하는 의도를 알 수 없어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카무이"네 남자친구인 내가 너한테 위로를 해달라고 하고 있는거야............ 침대 위에서. 정말 모르겠어 - ?"
(".........그, 그게...")
(순간 그가 하는 말의 의도를 알아차린 나는 뜨겁게 달아오르는 얼굴을 숨기기 위해서 그로부터 고개를 돌려버렸다.)
카무이"혹시... 원하지 않는거야?"
("아니... 그런건 아니지만......")
카무이"그럼... 괜찮은거지 - ?"
(이윽고 카무이가 다소 심술궂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내 옷속을 침범해왔다.)
(나는 그런 그의 손길에 당황한 나머지 슬금슬금 뒤로 물러났다.)
("자, 잠깐...!")
(그때였다.)
강아지"멍 - !"
카무이"어라...?"
("...!")
(순간 어디선가 들려오는 작은 소리에, 카무이의 더듬이머리가 쫑긋 세워졌다.)
카무이"지금... 무슨 소리 안 들렸어?"
("내, 내가 냈어...!")
카무이"아니야. 이 소리는 분명..."
(카무이는 살며시 나로부터 떨어진 후 침대 밑으로 상체를 떨어트려 침대 밑을 바라보았다.)
카무이"여기서 난것같은데... 뭐지? 뭔가 하얀 털뭉치가..."
(이윽고 그가 침대 밑에 손을 뻗어 침대 밑을 뒤적였다.)
(나는 차마 두 눈을 뜨고 지켜볼 수가 없어서 고개를 돌려버렸다.)
강아지"깨갱 - !"
카무이"뭐, 뭐야 이거... 말랑말랑... 게다가, 깨갱...?"
(결국, 강아지는 침대 밑이라는 어둠속에서 빠져나오게 되었다.)
(카무이의 손에 목덜미가 잡힌 채로 말이다.)
카무이"역시......."
강아지"깨갱 - ! 깨개갱 - !"
("카무이...!")
(나는 강아지의 신음소리만 듣고서는 카무이가 그를 괴롭히는 줄 알고 그를 말리기 위해 그의 어깨 위에 손을 얹었다.)
(그런데...)
카무이"하핫, 간지러워..."
(순간, 나의 예상을 깨버리는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강아지"멍멍 - !"
(카무이가 강아지를 품에 안고서 복슬거리는 털을 자신의 손으로 부드럽게 쓰다듬고 있는 것이다.)
("카무이... 너... 개 싫어한다고 하지 않았어...?")
카무이"개와 가까이 하는 것을 싫어하는거지, 개 자체를 싫어하지는 않아."
("에...? 그건 무슨 말이야?")
(나는 반쯤 넋이 나간 얼굴로 그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카무이"별다른 이유는 아니고, 이렇게 자그마한 생물은 내가 만지면 굉장히 아파해서 말이야..."
("아파하다니... 악력때문에...?")
(확실히 카무이는 야토이기때문에 살짝만 쥐어도 엄청난 악력이 느껴지는 손을 가졌다.)
(나는 인간이니 둘째치더라도, 강아지 같은 연약한 생물은 견디기 힘들지도 모른다.)
카무이"응. 아파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내 가슴도 아파와서... 웬만하면 가까이 하지 않아."
("그렇구나...")
카무이"사실은 좋아해, 강아지."
(확실히, 사다하루를 데리고 나타났을 때에도 처음엔 카무이가 개를 좋아할 거라 생각했었다.)
(그러다 예상과는 다르게 그가 개를 꺼려하는 것을 보고는 의외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으응... 좋아하는구나...")
카무이"그치만 기르진 않을거니까, 괜한 기대는 하지마."
("어째서 - ?")
카무이"이녀석을 봐. 내가 자다가 자칫 실수라도 하면 끽, 하고 죽을만큼 연약해보이잖아 - ."
("확실히.......")
카무이"그래서 내 탓에 죽기라도 해봐. 넌 분명 나를 원망할거 아니야 - . 그러니까, 안 돼."
("우우... 하지만 귀여운데...")
카무이"함선 내에 동물을 좋아하는 녀석이 한 명쯤은 있을거야. 그녀석에게 기르도록 부탁해보자."
("정말 - ? 그럼 가끔이라도 볼 수 있는거네?")
카무이"그렇겠지 - ."
(카무이는 별 수 없다는 듯 쓴웃음을 지어보이고는 두 손으로 강아지를 조심스레 들어올렸다.)
카무이"이름은 뭐가 좋을까 - ?"
강아지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