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간 나는 아부토의 옆에 붙어서 그가 가는곳마다 필사적으로 따라다녔다.)
(처음엔 날 귀찮아하던 그는 시간이 지남에따라 익숙해졌는지 나를 신경도 쓰지 않았다.)
(그리고 자연스레 카무이와 마주하는 시간은 줄어들었다.)
아부토"너 말이야... 대체 왜 그렇게 내 뒤를 쫄랑쫄랑 따라다니는거냐?"
(문득 아부토가 내게 물었다.)
(나는 여유롭게 팔짱을 끼며 그에게 대답했다.)
("회사로 일컫자면 아부토는 부사장이잖아. 원래 어느곳에나 부사장보다 바쁜 사람은 없지.")
아부토"그래서 - ?"
("쉽게 말하자면, 아부토를 따라다니면 재밌으니까!")
아부토"...너, 아직 눈치 못챘냐?"
(그의 말에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를?")
아부토"제독 말이야. 최근들어 굉장히 신경이 날카로워졌잖아."
("그래...? 어째서?")
아부토"어째서라니, 그것도 모르냐! 그야 당연히 너때문..."
카무이"........."
(아부토의 말에 집중하고 있던 나는, 그가 말을 하다 말고 멈추는 순간 그의 시선이 향하고 있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
(그러자, 언제부터인가 내 등 뒤에 서 있던 카무이의 모습이 시야 안에 들어왔다.)
(그는 아부토의 말대로 신경이 매우 날카로워 보였다.)
카무이"아부토, 오늘부터 장기출장이야. 특별한 지시가 없는 한 기간이 다 될때까지 절대 돌아오지마."
아부토"엥...? 장기출장? 어디로?"
카무이"...여기서 아주 멀리 떨어진곳."
(그 순간 나는 아부토보다 더 당황하며 '아주 멀리'라는 것을 강조하는 카무이의 말을 듣고 커다란 아쉬움이 담겨진 두 눈으로 아부토를 바라보았다.)
("그럼 나도 같이 갈래...!")
덥썩 - .
(이윽고 내가 아부토에게 달려가려는 순간)
("아얏...!")
(카무이는 평소와 달리 엄청난 힘으로 내 팔을 붙잡은 뒤 그대로 자신을 향해 끌어당겼다.)
(그의 몸에 전신이 밀착된 나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그의 눈가에 그림자가 드리우는 것을 보았다.)
카무이"...어딜 가려는거야? 네가 있어야 할 자리는 여기잖아 - . 아부토, 뭐 해? 빨리 출발하지 않고."
아부토"가는건 좋은데, 어째서 회의도 하지않고서 이렇게 갑자기..."
카무이"시끄러워. 지금부터 우리들은 굉장히 즐거운 시간을 가질거거든...? 거기서 구경하고싶다면 그래도 상관없지만..."
아부토"엉...?"
(나는 그 순간까지도 깨닫지 못했다.)
(카무이가 붙잡은 내 팔을 내 등뒤로 꺾어 오로지 한 손으로 나를 포박한 뒤, 내 몸을 거칠게 벽으로 밀쳐버리고나서야 알았다.)
("꺄아...!")
카무이"아닌거라면 좀 나가줄래? ...거기서 계속 보고 있을거야?"
아부토"...아니, 갔다올게."
(아부토는 뭐가 어떻게 된 일인지 어리둥절한 상황에 카무이와 나만을 남겨놓은 채 문을 열고 방을 나가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