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따라 카무이는 하루종일 일에 매달려서 밥 먹는 시간 외에 다른 일에는 관심도 갖지 않았다.)
(아무래도 일이 매우 바빠진 모양인데, 그와 달리 바쁠래야 바쁠 수가 없는 나로서는 그다지 달갑지 않은 일이었다.)
(뭔가 일을 하고 싶어도 카무이가 하지 못하게 하고, 그렇다고 취미생활을 좀 즐기려 해도 그것도 마음놓고 할 수가 없는 ..)
(나는 그런 입장이었다.)
(그러니까 오늘처럼 카무이가 바쁜 날엔 도무지 지루해서 견딜 수가 없는 것이다.)
("카무이")
카무이".................응?"
(카무이는 한 템포를 쉬고나서 내 부름에 답했다. 그것도 이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말이다.)
("나... 심심해...")
카무이"미안... 지금은 도무지 손을 뗄 수가 없는 상황이라..."
(나는 괜스레 심술이 나서 볼을 잔뜩 부풀리고는 카무이를 쳐다보았다. 물론 그의 시선은 서류에 고정되어 있어서 그걸 보지 못했지만 말이다.)
(아무리 바빠도 이쪽을 쳐다보지도 않는다니...)
(왠지 은근히 자존심이 상하고 기분이 나쁘다.)
(...라고 생각한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다짜고짜 그의 바퀴 달린 의자를 뒤로 잡아당긴 뒤 그가 나와 마주보도록 방향을 돌렸다.)
카무이"에...? 저기... 갑자기 무슨..."
(카무이는 제법 당황한 듯, 한 손에 펜을 꼭 쥐고는 동그란 눈을 깜빡거렸다.)
("카무이....")
카무이"응...? 으으움...!"
(나는 기습적으로 그의 두 뺨을 부여잡고 그에게 입을 맞추었다. 그러자 그는 손에 들고 있던 펜을 떨어트리며 움찔 하고 몸을 꿈틀거렸다.)
(".......")
카무이"저기..."
(나는 주저없이 그의 옷 단추를 풀어내리고는 그의 목덜미에 다시금 입을 맞추었다.)
(그는 곤란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어느덫 붉어진 얼굴을 비추고 있었다.)
카무이"나 지금 굉장히 바쁜데..."
("...일이 나보다 중요해?")
카무이"그런건 아니지만.... 으응 - ..."
(나는 카무이가 더 말을 이어나가기 전에 그의 입을 입술로 막아버렸다.)
카무이"........"
(그는 내 입맞춤을 받아들이고는 있었지만 여전히 곤란하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그래서 나는 조금 치사한 방법을 사용하기로 했다.)
쓰담쓰담 - .
카무이"저기....."
쓰담쓰담 - .
카무이"이러면 곤란해..... 나 그곳은 정말 약하단 말야..."
(남자를 유혹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아마 허벅지 안쪽을 쓰다듬는 것보다 빠른 방법은 없을 것이다.)
("카무이... 사랑해...")
(그리고서 필요한 것은, 달콤한 한 마디.)
(더이상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카무이"나도....."
(카무이는 감성에 젖은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내 뺨에 손을 가져다대었다. 그리고는 입을 맞추려는 듯 내게 가까이 다가왔다.)
(나는 영락없이 그가 유혹에 넘어온 줄로만 알고 속으로 자축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콩 - !
(잠시 후, 나는 그에게 이마에 딱밤을 맞았다.)
("어라...?")
(카무이는 어느덫 날카로워진 눈빛으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카무이"안타깝지만 내 이성은 그렇게 쉽게 날아가버리지 않는답니다 - . 앙큼한 공주님 - . 심심한 건 알겠지만 일이 모두 끝날 때까지 얌전히 기다리고 있어주지 않을래요 - ?"
("네......")
(역시 누군가를 유혹한다는 건 생각처럼 그리 단순한 일이 아니다...)
♥덮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