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옹 - .
(갑판 위를 걸으며 산책을 하던 중,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고양이울음소리에 발걸음을 멈춘 나는 소리가 난 쪽으로 가까이 다가가 그곳에서 어미를 찾아 방황하고 있는 새끼고양이를 발견했다.)
(그대로 두었다간 분명 누군가에게 잡히거나 굶어죽겠다싶어 도와주고 싶었지만, 아무래도 너무 높은 곳에 있는 터라 도저히 손이 닿지를 않아 그럴 수가 없었다.)
(그러던 와중, 우연히 옆을 지나가던 아부토가 나에게 인사를 건네준 덕분에 곤란한 상황을 벗어날 수가 있었다.)
아부토"얼른... 얼른 올라가, 이녀석아...!"
(그는 나를 자신의 어깨 위에 앉힌 뒤 똑바로 서서 내가 고양이를 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됐다...! 이제 내려도 돼!")
(나는 그의 어깨에서 내려온 뒤 품에 안긴 고양이를 그에게 보여주었다.)
("어째서 이런곳에 고양이가 있는 거지...?")
아부토"지구에 정착했을 때 기어들어온 모양이지. 가엾게도, 어미는 없는 모양이네."
("그러게... 이렇게 작은데... 불쌍해...")
(나를 올려주면서 심히 시달린 탓에 머리카락이 헝클어진 아부토는 미간을 손으로 집고서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불쌍해도 뭐 어쩌겠어. 이제 당분간 지구에 갈 일은 없고...
("아까부터 계속 우는데... 무언가 먹을 걸 줘볼까?")
그러는 게 좋겠다. 음... 아마 우유가 있을 거야.
(그 이후, 아부토와 내가 온종일 정성을 쏟은 덕분인지 다행히도 고양이는 기운을 되찾았다.)
(나는 저녁시간 두사람이 고양이를 되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일화를 카무이에게 모두 이야기했다.)
카무이"그랬구나. 그래서?"
(그런데 뿌듯한 마음에 들뜬 나와 달리 어째서인지 아부토는 아무런 말도 꺼내지 않고 곤란한 듯 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부토랑 내가 따뜻한 물로 씻겨줬어. 그랬더니 체온이 다시 돌아와서...")
카무이"같이 욕실에 들어갔었어?"
("응. 그런데 왜...?")
아부토"
하아... 저 아가씨 정말..."
카무이"아무리 가까운 사이라곤 해도 함께 밀실에 들어가다니, 위험해. 다신 그러지마."
("에이, 다른 사람도 아니고 아부토인데 뭐 - . 그보다 아부토는 참 의외로 상냥하다니까, 나보다 열심히 고양이를 돌보고 말이야...")
아부토"어이, 상냥하다니... 내가?"
("응. 원래부터 아부토가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번 기회에 정말 다시 봤어.")
아부토"그래..."
("있잖아, 아부토. 앞으로 그 고양이 같이 기르자. 씻기는 일이나 밥주는 거 분담해서 하고, 하루에 한 번씩 번갈아가면서 데리고 자는 거 어때 - ?")
아부토"나, 난 됐으니까 너 혼자 열심히 해봐라."
("에에...? 둘이서 그렇게 열심히 해놓고 이제와서 내빼기야? 그러지 말고 같이 기르자 - . 아부토라면 분명 잘 돌봐줄 것 같고... 고양이도 나보다 아부토를 더 좋아하는 걸 - .")
아부토"그래도 사양한다..."
카무이"잘 생각해 봐. 두사람이 같이 길렀다간, 전 날 아부토의 몸에 부비적거렸던 고양이를 다음 날 네가 만지게 되는 거라구? 그래도 상관 없어?"
("그런거 전혀 상관 없어...! 설마하니, 아부토는 그런 게 싫은 거야?")
아부토"........."
(고양이 건으로 나름 이전에 없었던 유대감이 생겼다고 생각하고 있던 나는 묘한 충격으로 아부토에게 가까이 다가가 그의 면전에 대고 투덜거렸다.)
("어째서 - ? 아부토, 혹시 나 싫어해...?")
아부토"아니... 그런건 아니지만..."
(그 때, 말끝을 흐리며 잠시 고민에 빠진 듯하던 아부토의 표정이 갑자기 차갑게 변했다.)
아부토"어쨌든 난 싫으니까 그런줄 알아."
("역시 아부토 나 싫어하는구나...! 너무해, 난 아부토를 나름...")
카무이"네, 거기까지 - . 그런 게 뭐가 그렇게 중요해? 음식이 전부 식어버리겠어 - . 얼른 먹자."
("으, 응...")
(나는 하는 수 없이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거기서 좀 더 아부토에게 조르는 수도 있었지만, 깨닫고 보니 어느샌가 카무이의 표정이 상당히 어두워져 있었기에 그럴 수가 없었다.)
(다음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