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싫다니... 무슨 일 있었어? 갑자기 그런 차가운 말을 다 하고...

("아니, 별로.")

(나는 그와 등을 지고 서서 가만히 창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그가 내게 다가와 나를 뒤에서부터 껴안은 것은 평소와 다름 없는 일이었다.)

사랑해......

(그리고 나의 귓가에 사랑을 속삭이는 것도, 내 몸을 멋대로 만지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일생... 너 하나만...

(나는 또다시 끓어오르는 그 때와 같은 역한 기운에 마치 필름이 재생되는 듯 한 기분을 느꼈다.)

("난 필요 없어.")

응?

(그가 의아한 목소리로 물었지만, 나는 애써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자, 머지 않아 그가 내 팔을 붙잡더니 자신을 향하도록 만들었다.)

필요 없다니... 나 말이야?

(나는 입을 굳게 다문 채 고개를 끄덕였다.)

어째서......

("넌 나 없이 살 수 없을지 몰라도, 난 너 없이도 살 수 있어.")

...........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알아?")

아니...

("널 대체할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는 거야. 난 자신의 물건에는 별로 흥미 없거든.")

(스스로 생각해도 자신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믿기지 않을만큼)

(그것은 차갑게 얼어붙은, 칼날과도 같은 말이었다.)

(그것에 그가 피를 흘리게 될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었다.)

상당히... 잔인한 말을 하는구나...

("너정도로 잔인하지는 않다고 보는데.")

(말을 끝마친 나는 더이상 그 자리에 있고 싶지 않아서 방을 나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

(그는 나를 붙잡지 않았고, 그렇게 나는 멋대로 지구로 향했다.)

(그리고 여관의 방을 하나 빌려, 그곳에서 온종일 나가지 않고 지내다가 날이 저물자 잠을 청하기 위해 자리에 누웠다.)

("이제... 그곳엔 가지말자...")
♡싫어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