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오후, 꿈만 같은 한 때를 보내고 난 카무이와 나는 실오라기 같은 천 한 장을 걸친 채 침대 위에 늘어져 여유를 만끽하고 있었다.)
(그러던 한 때, 카무이는 목이 말랐는지 나의 이름을 부르며 스탠드 옆에 놓인 컵에 물을 좀 따라달라고 부탁했다.)
(그의 말에 따라 얌전히 물잔을 이송하던 나는 문득 그의 얼굴을 멍하니 쳐다보며 사념에 잠겼다.)
왜 그래?
(그러자, 가만히 물을 기다리고 있던 카무이가 의아한 목소리로 물었다.)
(나는 그에게 건네려던 물컵을 살며시 자신의 가슴앞으로 가져오며 그에게 말했다.)
("누나, 물 좀 주세요 - , 라고 해봐.")
에...?
(스스로 내뱉은 말임에도 불구하고 조금 우스웠지만, 나는 진지한 표정으로 일관하며 그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누나, 라고 부르면 줄게.")
으음... 꼭 그래야 돼 - ?
(카무이는 의도적으로 내게 애교스러운 눈빛을 보냈지만 나는 애써 이를 못본 척 하며 단호히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이지... 누나란 소리가 그렇게 듣고 싶어 - ?
(나는 카무이의 투덜거림에 희미하게 눈썹을 찌푸렸다.)
("그야 당연하지. 난 너보다 연상인걸.")
그치만 이렇게나 귀여운데 - .
(그러자, 그는 내 손을 가져다 살며시 손가락 끝에 키스했다.)
("...!")
(또다시 그의 페이스에 말려들 것만 같은 기분에, 나는 서둘러 자신의 손을 회수하며 뜨겁게 달아오른 얼굴을 숨겼다.)
("뭐, 뭐가 어쨌든 오늘 하루만큼은 계속 누나라고 불러...!")
네, 네 - .
(예상외로 간단하게 수긍하는 그의 반응에 의아한 기분이 들면서도, 나는 기쁜 마음에 다시금 그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그러자, 순식간에 내 심장을 위험하게 만드는 선정적인 광경과 함께 손가락에서 따뜻하고 미끈한 감촉이 느껴졌다.)
(그가 좀전에 키스를 하던 그 상태로 이번에는 내 손가락을 핥고 있었다.)
("뭐, 뭐하는 거야...?")
(그저 손가락일 뿐인데, 몸이 잔뜩 긴장 된 나는 그의 혀가 손가락 마디를 타고 흘러내릴 때마다 짜릿한 쾌감에 작은 경련을 일으켰다.)
(문득 손에서 흘러내릴 듯 한 물컵을 꽉 쥐었지만, 도저히 손에 힘이 빠져나가는 것을 참을 수가 없었다.)
("물... 안 마셔?")
(내가 힘겹게 입을 열자, 카무이는 내쪽을 쳐다보지도 않고서 짧은 대답을 돌려주었다.)
응. 이제 필요 없어 - .
(그런 다음 내 허리를 끌어당겨 자신의 옆에 눕힌 뒤, 이번에는 무방비상태인 나의 목덜미를 핥았다.)
("읏...!")
(필사적으로 입을 굳게 닫고 있던 나는 끝내 참지 못하고 옅은 신음소리를 내뱉었다.)
입은 이렇게 솔직한데, 다른 곳은 그러지 못하네 - .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덫 그는 닫혀 있는 내 다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경직 되어 있는 힘이 풀어지는 것을 유도하고 있었다.)
여기까지 달아올라서는...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되는데.
그러지 말고 자신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 직접 보여줘.
연상이란, 경험이 많은만큼 대담하기 때문에 매력적인 거잖아 - ?
지금 넌 전혀 그렇게 안 보인다구.
("그런...")
(그의 유혹적이고도 강렬한 도발에 기가 죽은 나는 더이상 말을 이어나가지 못하고 두 눈을 꼭 감았다.)
그렇게 간단히 포기하면 안 되지 - . 모처럼의 기회인데...
자, 이리와.
(그는 내 허리를 붙잡고 내 몸을 가볍게 들어올렸다.)
(떨어지지 않도록 그의 팔을 꽉 붙잡고 있다가 어느 순간 눈을 떠보니, 나는 그의 몸 위에 올라타 있었다.)
("카무이... 이건...")
(불안한 마음에 조심스레 입을 열자, 그는 가볍게 미소를 띈 얼굴로 나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설마...")
자, 벌써부터 단단해졌어. 이제 너의 안에 들어가도록 직접 움직여 봐.
(자신의 예상이 들어맞자, 머리가 새하얘진 나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하고 고개를 떨어뜨렸다.)
뭐 하고 있어 - ?
(내가 곤란한 눈빛을 보내자, 그는 희미하게 눈썹을 찌푸리며 조소가 섞인 한숨을 내뱉었다.)
...어쩔 수 없네 - . 내가 할 테니까 잠깐 이리와 봐 - .
(이미 몸이 뜨겁게 달아오른 탓에 차마 거부하지는 못하고, 나는 그의 몸에 올라탄 상태로 상체를 숙여 그의 품에 안겼다.)
(이윽고 그는 내 은밀한 입구를 열기 위해 음란한 소리와 함께 부드러운 벽면을 어루만졌다.)
(문득 피식, 하고 귓가에 들려오는 그의 웃음소리에 나는 수치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제 슬슬 불러줄까?
(그의 목소리에 살며시 고개를 들어올리자, 그는 나와 두 눈을 똑바로 마주보며 조심스레 말을 이어나갔다.)
("............")
삽입할게, 도중에 움직이지마 - .
나, 이상한 곳에 상처입힐지도 몰라... 누나 - .
("아앗...!")
(그는 말을 끝마치기가 무섭게 내 좁은 입구를 파고들었다.)
(순간 뱃속을 깊숙히 찔린 듯 한 아픔에, 나는 비명을 지를 뻔했다.)
미안... 조금 성급했나 - ?
누나가 너무 유혹적이라서 그만...
그러니까, 누나가 직접 했으면 이런 일은 없었잖아 - .
("으읏...")
(그는 의도적으로 나를 조롱하고 있었다.)
자, 그럼 이제부터 누나가 움직여야겠네 - .
시작부터 미안하지만 조금 격렬하게 해줬음 좋겠는데 - .
(나는 수치스러움이 솟아오름과 동시에 자존심이 상한 나머지 오기가 가득한 얼굴로 그를 원망스러운 듯 쳐다보았다.)
(어느덫 내 눈가에는 아픔으로 인한 눈물이 고여 있었다.)
자... 직접 리드해줘, 누나 - . 응 - ? 연상이잖아 - .
("내...")
(그는 나를 부추기는 듯 조금씩 허리를 움직여 나의 깊숙한 곳을 찔러댔다.)
(나는 기어코 두 눈을 딱 감고서 그에게 소리쳤다.)
("내가 못 할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