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개를 숙이며 순식간에 뜨겁게 달아오른 얼굴을 숨겼다.)

이제 알겠지? 시시한 건 그만두고 조금은 성인여자답게 대담한 방법을 사용해봐.

(이불에 가려져 얼굴은 보이지 않고, 대신에 이불속으로부터 그의 짓궂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성인여자...")

(어째선지 그 말만 들으면 이런 상황이라도 결코 무시할 수가 없어진다.)

(하지만 남자쪽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만 있을 때 여자인 나는 뭘 어찌하면 좋은 것인지...)

(문득 자신이 알고 있는 성적인 지식을 총 동원해 보지만, 명쾌한 해답을 찾아내는 데까지는 생각이 채 닿지 않는다.)

(일단 뭐라도 해보자, 하는 생각에 나는 그에게 조심스레 손을 뻗었다.)

(그러는 와중에 자신의 손이 바들바들 떨리는 이유는 스스로도 잘 알 수가 없었다.)

("저...")

(그의 한 쪽 어깨 위에 손을 얹은 채, 나는 도대체 얼마나 오랜시간을 뻘쭘하게 서 있던 걸까.)

(어느순간, 카무이의 몸이 들썩이기 시작하더니 이불속으로부터 작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카무이...!")

(원망 섞인 목소리로 외치자, 이윽고 카무이가 덮고 있던 이불을 들추며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내 허리를 감싸안는가하면, 나를 이불속으로 끌어들여 자신의 품 안에 가둔다.)

언제까지 멀뚱히 서 있기만 할 거야?
이러다 정말 잠들어 버릴 것 같다고...

내가 너한테 너무 터무늬 없는 걸 기대한 건가...?

(순간 울컥, 한 나는 자기도 모르게 그의 어깨를 내리쳤다.)

("그게 무슨 뜻이야...!")

미안해, 내가 생각이 짧았어 - .
가끔은 성숙미 넘치는 네 모습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카무이는 나를 강하게 끌어안은 채 장난스레 좌우로 흔들다가 내 이마 위에 키스를 했다.)

("그 말은, 평상시엔 나한테 성숙미가 없다는 거야...?!")

(자존심이 상한 나는 내 몸을 감싸고 있는 카무이의 팔에서 벗어나 그의 신체를 제압했다.)

...?

(그런 다음 동그란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카무이의 입술을 덮친 후, 평소대로라면 그로부터 시작되어야 할 리드를 자신으로부터 시작했다.)

(한참 예민해져 있는 문제에 대해서 조롱을 받으니, 눈에 아무것도 뵈지 않게 된 것이다.)

으응... 읏... 큭...

(그런데 그것이 너무 서툴렀던 탓인지, 문득 카무이의 입술 사이로 조소가 새어나왔다.)

(나의 키스는 아무래도 서로의 혀가 스치는 것 외에 아무것도 아닌 모양이었다.)

(하는 수 없이 입술을 떨어뜨린 나는 마음을 좀 더 굳게 먹고서 그의 옷깃 사이로 살며시 손을 집어넣었다.)

(내 차가운 손이 가슴에 닿아오자, 그제서야 카무이의 표정도 조금 놀란 듯이 변하였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그는 스스로 자신의 옷을 벗으며 요염한 눈빛으로 나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그것은 '그정도로는 나를 당황시킬 수 없어'라는 나에 대한 그의 확실한 도발이었다.)

(나는 오기가 생긴 나머지 스스로도 놀라울만큼 대담한 일을 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자세를 낮추어 그의 가슴팍을 핥았다.)

(이윽고 내 혀가 붉게 솟아오른 매우 민감한 부분에 닿자, 마침내 그의 입술 사이로 옅은 신음 소리가 흘러나왔다.)

흐응... 제법 대담한 일도 할 줄 아는구나.
조금은 반응해버렸을지도...

(그렇게 속삭이며, 그는 나의 풍만한 가슴을 손에 쥐어 부드럽게 주무르기 시작했다.)

("아앗...")

(너무나도 쉽게 반응해 버리는 자신의 몸을 탓하며, 나는 그의 허벅지 사이로 조심스레 손을 뻗었다.)

(자신의 예상을 뛰어넘는 단단함이 손끝에 닿자 덜컥 겁이 났지만, 그런데도 자신의 몸은 어느새부턴가 그러한 두려움에 앞서 쾌락을 탐하고 있었다.)

저기... 벌써부터 그런곳을 만지면 여유를 갖기가 힘들어지는데...

(카무이는 제법 당황한 듯 쓴웃음을 지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여유 같은 건... 필요 없어.")

(그것은 역대 없었던 나의 가장 화끈한 대사였고, 그것을 알고 있는 카무이의 입에서는 실소가 터져나왔다.)

........이러다 언제 이성의 끈이 끊어질지 몰라.
나, 너의 이런 모습에는 상당히 약하단 말야...
지금 했다간 너만 더 힘들어지는 거, 알고 있긴 한 거야?

...뭐, 이러니 저러니 해도 이미 자제하기는 글렀지만.

("........")

(어느새부턴가 카무이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내 몸은 반응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나도 그만큼이나 흥분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이윽고 나는 조심스레 손을 움직여 그를 자극해보았다.)

읏...

(짧은 순간이라 할지라도, 평상시에는 결코 있을 수 없는 그의 무방비한 표정을 보는 것이 문득 즐겁게 느껴졌다.)

(자신이 속으로 이렇게나 선정적인 생각을 하게 될 거라고는 스스로도 생각치 못했다.)

뭐 하는 거야...?

(불필요한 의심을 뒤로 한 채, 나는 스물스물 이불속으로 자신의 몸을 집어넣었다.)

(그런 다음 좀 전까지 손으로만 자극하던 그것을 이번에는 혓바닥으로 살짝 건드려보았다.)

잠깐... 멈춰. 네가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난 이미 충분히... 읏...

(그러자, 그는 이전과 비교가 안 될만큼 강렬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따라, 그 다음으로는 마치 호기심으로 가득한 어린아이처럼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실험해보았다.)

있지... 내 이성의 끈이 끊어져 버려도 상관 없는 거야...?
나, 이대로는 너에게 아무것도 보증 못해...

아프지 않게 한다던지, 적당한 선에서 멈춘다던지... 그런 거...

(카무이는 최선을 다 해 자기 자신을 억누르는 듯 하지만, 나로서는 마치 자신이 그를 괴롭히고 있는 것 같은 기분에 어깨가 절로 으쓱해진다.)

(역시 나도 엄연한 성인여자라는 생각에, 묘한 쾌감마저 느껴진다.)

그런데도 네가 계속 하겠다면... 나도 이젠 참지 않아.
♡깨운다3